[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둘러싼 국제법 위반 여부 논쟁이 격화됐습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도로시 셰이가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연합뉴스)
유엔 안보리는 24일(현지시간) 2015년 채택된 이란 관련 안보리 결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행은 "이번 공격은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에 부합해 이란이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 나아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셰이 주유엔 대사의 발언은 미국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제법 위반 논란에 대해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B-2폭격기를 활용한 벙커버스터 투하 등을 통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습니다.
이에 반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IAEA 보고서에 따르면 핵확산 위험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와 상반된 주장을 하는 서방 국가들은 IAEA 보고서를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사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미신고 핵시설로 지목된 이란의 3개 시설에서 발견된 인공 우라늄 입자에 대해 신뢰할 만한 해명이 없었다며,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의 핵사찰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의했습니다.
이란은 자신들의 대응이 정당했음을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란은 이번 범죄적 침략에 맞서 자랑스럽고 확고하게 맞섰다"며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하나의 단순한 진실을 증명한다. 즉, 외교와 대화가 이란의 평화적 프로그램을 둘러싼 불필요한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해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험한 행동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반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