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협 "광고주협회, 인터넷신문 자율심의 개입 중단해야"

7월 이후 6차례 협의 결과 ‘개선 의지 부재’ 확인
재벌 홍보책임자 연합…자율심의 좌지우지
재벌 대변자 중심 구조…본질적 자율성 붕괴

입력 : 2025-09-24 오후 7:10:3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의 운영 구조를 비판하며 한국광고주협회가 자율심의기구 운영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신협은 24일 성명을 통해 "지난 7월9일부터 두 달여간 문체부 중재 아래 6차례에 걸쳐 인신윤위와 협의했지만 운영 방식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신협은 "현 구조에서는 어떤 대안을 제시해도 인터넷신문의 언론 윤리 고양이나 자율심의 강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신협은 광고주협회가 인신윤위 거버넌스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습니다. 성명에서는 "재벌 홍보책임자들의 연합체인 광고주협회가 자율심의기구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비상식적 행태"라며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자율 심의는 타율 심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인신협은 광고주협회가 중심이 돼 860개가 넘는 인터넷뉴스매체의 기사를 심의하는 것이 비상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광고주협회 차원의 결정인지, 협회장 개인의 뜻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회원사들이 이를 알고 동의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습니다. 
 
인신협은 지난 2023년 8월 한국기자협회가 재벌기업에 의한 언론 자유 침해가 우려 경고를 언급하며 광고주협회의 거버넌스 개입이 언론 생태계 전반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광고주협회장이 현재 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인 점을 지적하며 "재벌기업이 정부 예산 배분 과정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인신협은 자율심의가 생산자 스스로가 자신을 심의하는 기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재벌기업의 대변자 중심의 구조가 본질적인 자율 심의를 붕괴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신협은 "정부가 한 해 8억원의 언론진흥기금을 지원하는 목적은 언론의 자율적 관리와 책임 실현을 보장하기 위함이지, 광고주에게 언론 자유 침해 수단을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신협은 2023년 8월 광고주협회가 인신윤위 위원장 추천권을 확보하자 탈퇴를 선언하고 올해 초 별도 자율심의기구를 출범해 운영 중입니다. 
 
협회는 "정부는 인터넷 언론계를 대표하는 협회에 힘을 실어 언론 생태계 건강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로고.(이미지=한국인터넷신문협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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