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모난 데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샤오미 생태계를 직접 체험해보고 느낀 점이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플래그십 제품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25일 샤오미가 글로벌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PRO'. (사진=이명신 기자).
샤오미가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 태블릿 ‘샤오미 패드 미니’를 한국 시장에 신규 출시하며 시장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하루에 한 대도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샤오미 15T 프로(스마트폰), 샤오미 패드 미니(태블릿), 샤오미 스마트 밴드 10(스마트워치)을 일주일간 직접 써봤습니다.
압도적 카메라 ‘15T 프로’
샤오미 15T 프로는 6.83인치 비율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에 최고 주사율 144Hz로 화면 전환이 매끄러웠으며, 55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와 90W 고속 충전 및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를 탑재해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샤오미 15T PRO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카메라 앱 프로 모드에서 조리개값, 셔터 스피드 등 설정값을 수동으로 조정해 정밀한 촬영이 가능했다. (사진=이명신 기자).
샤오미 15T PRO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충북 단양군 양백폭포. (사진=이명신 기자).
샤오미 15T 프로의 핵심 기능은 바로 카메라입니다. 23mm의 메인 카메라(50MP, f/1.62), 115mm 망원카메라(50MP, f/3.0), 15mm 초광각카메라(12MP, 120° 화각) 모두 독일 라이카의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2메인카메라와 망원카메라의 경우 광학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라이카의 5배 프로 망원 카메라는 샤오미의 ‘T 시리즈’ 라인에서 최초로 적용된 기술로, 5배 광학줌과 10배 광학줌을 지원하며 20배 이상에서는 울트라줌 2.0을 통해 디테일을 보강해 원거리 피사체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색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운영체제는 ‘샤오미 하이퍼OS 2’를 탑재했습니다. 하이퍼AI 최적화 기술을 통해 시스템 반응 속도를 높였고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내장해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을 제공했습니다. 발열은 2~3시간 영상 시청과 게임을 이용했을 때 따뜻한 정도였습니다. 무게는 210g으로 약간의 무게감은 있지만 사용에 지장이 갈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가격은 램(RAM) 12GB·저장용량 256GB 모델 84만9970원, 램 12GB·512GB 기준 89만9800원입니다. 다만 카메라 부각된 후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마이크로SD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샤오미 패드 미니' 태블릿으로 '콜오브듀티'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고성능 옵션으로 구동해도 문제없는 플레이가 가능했다.(사진=이명신 기자).
'샤오미 패드 미니' 태블릿으로 '어도비 프리미어 러쉬' 앱을 구동하는 모습. 간단한 영상 컷편집은 가능한 수준이었다. (사진=이명신 기자).
게임·영상 다 잡은 ‘샤오미 패드’
샤오미 패드 미니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샤오미 K 패드’의 글로벌 정발 제품입니다. 8.8인치 크기의 3K 해상도를 보유했고 최대 밝기 700nit, 최대주사율은 165Hz를 보여줬습니다. 7500mAh의 배터리에 67W 고속충전을 지원합니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후면 카메라가 살짝 돌출돼 있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두께는 6.46mm, 무게 326g으로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특히 C타입 포트 2개가 내장돼 있어 태블릿을 충전하면서 외부 디스플레이로 태블릿 화면을 동시에 출력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제품 역시 샤오미 15T 프로와 동일하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을 탑재했습니다. 최근 미디어텍이 차세대 제품인 ‘디멘시티 9500’을 공개해 구형 칩이 됐지만, 고사양 게임도 돌아갈 정도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게임 ‘콜오브듀티’를 플레이한 결과 고사양 옵션을 설정한 뒤 게임을 이용해도 문제없는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게임이 제한될 정도의 발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샤오미 스마트밴드10'은 '미 피트니스'앱을 연동해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영상 편집도 가능했습니다. 어도비의 ‘프리미어 러쉬’ 앱을 실행한 결과 영상 길이가 늘어날수록 약간의 버벅임은 있었지만, 간단한 사진과 영상 컷편집은 가능했습니다. 8인치대 태블릿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영상 시청, 게임 뿐만 아니라 간단한 편집을 목적으로 태블릿을 구매하는 대학생, 직장인들에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램 8GB·저장용량 256GB 모델 69만9600원, 램 12GB·저장용량 512GB 모델은 79만9700원입니다.
‘헬스케어 특화’ 가성비 스마트밴드10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10'은 캡슐 모양 디스플레이가 특징입니다. 손가락 반 마디 정도되는 43.688mm의 AMOLED 디스플레이는 가벼운 무게로 사용감이 좋았습니다. 샤오미 측은 진공 충전 실링 기술을 적용해 2.0mm의 초슬립 베젤을 구현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형 손목시계 모양의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걸리적거림이 적어 신체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일반 모드에서 최대 21일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품 수령 시 첫 완충 이후 일주일 동안 추가 충전 없이 스마트워치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샤오미의 ‘미 피트니스’ 어플과 연동해 수영, 야외 러닝, 트레드밀, 줄넘기 등 다양한 운동 환경에 맞춰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했습니다. 야외 러닝과 풋살 활동을 해보니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등에서 심층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트레이닝 부하, 회복 시간과 같은 정보를 함께 제공해 운동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수면학회 등과 협업을 통해 수면 효율과 패턴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수면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일간, 주간, 월간으로 세분화된 보고서는 수면 점수, 평균 심박수, 수면 효율을 수치화된 데이터로 보여준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5만9800원이라는 가격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신체 정보를 수집하려는 이용자들에게 부담이 적어 보였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