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통제 유예·추가 관세 철회 수순…미·중 담판 '청신호'

미 재무장관, 주요 방송 인터뷰…중국, 미국산 대두 구입도 재개

입력 : 2025-10-27 오전 7:16:10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5월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중 간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광물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도 1년 동안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접점을 찾은 미·중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NBC·CBS·ABC 등 주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5차 고위급 무역 협상은 전날 종료됐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00%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한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에 따라) 관세 부과를 피하게 됐다"며 "중국이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은 오는 12월부터 희토류를 비롯한 수출 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미 행정부 역시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했지만, 양측이 이번 협상을 통해 이를 사실상 보류하는 수순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에도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에 따르면 미·중은 또 다른 주요 쟁점이었던 펜타닐 원료 물질 유입 문제과 틱톡 매각 등에서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은 이번 고위급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으면서 최소한 무역 전쟁 확전을 막고 휴전을 통한 갈등 관리에 나설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30일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 담판을 통해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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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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