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부 부사장이 12일 '프리베나20 프레스 유니버시티'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화이자가 새로 내놓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국내 허가 1년 만에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 적응증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 관문을 넘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오후 세계 페렴의날을 맞아 '프레스 유니버시티'를 열고 국내 소아와 성인의 폐렴구균 예방 현황과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20' 관련 약학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폐렴구균은 소아의 균혈증과 수막염, 폐렴이나 중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입니다. 인플루엔자 감염 후 2차 세균 감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이자는 지난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게 7가지 혈청형을 넣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를 처음 선보인 뒤 2010년 6개 혈청형을 추가한 프리베나13을 국내 도입했습니다.
프리베나20은 지난해 10월 생후 6주 이상 영유아와 18세 이상 성인 적응증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습니다. 허가 1년 뒤인 지난달에는 소아 NIP에 도입돼 생후 2개월 이상 영유아면 국가 지원을 받아 접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폭넓은 프리베나20 적응증 중에서도 NIP 대상이 생후 2개월 이상으로 정해진 것은 환자 구성비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환자 1만191명의 약 51.9%인 5292명은 5세 미만 영유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이자의 기존 폐렴구균 백신인 13가 백신과의 프리베나20이 보이는 차이점은 혈청형입니다. 프리베나20에는 10A, 15B, 11A 혈청형이 포함됐습니다. 이 중 10A와 15B는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의 약 54%를 차지합니다.
생후 2개월 이상 영유아의 프리베나20 접종은 2·4·6개월에 한 번씩 총 세 차례에 나눠 진행한 뒤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하는 식입니다. 기존 13개 백신을 접종 중인 어린이도 프리베나20으로 교차접종할 수 있습니다.
김동현 인하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12일 '프리베나20 프레스 유니버시티'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에서만 20년 넘게 쌓은 프리베나의 실제임상근거(Real-World Evidence, RWE)를 헤리티지라고 칭했습니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부 부사장은 "프리베나는 7가를 시작으로 13가, 이번 20가까지 20년 이상의 헤리티지를 갖고 있고, 중요한 역사를 갖고 있는 백신"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소아 폐렴구균 질환 예방 최신 지견을 발표한 김동현 인하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프리베나가 통제된 환경이 아닌 일상생활 중에서 보인 효과를 주목했습니다.
김동현 교수는 "백신에서 효능은 통제된 환경 안에서 검증하는 반면 효과는 실제 세상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는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폐렴구균 백신 가운데 우수한 실제 임상 근거 효과를 말할 수 있는 하나의 백신이 프리베나"라며 "가장 오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NIP에 도입되지 않은 고령층의 프리베나20 접종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작년 기준 폐렴구균은 성인의 사망 원인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였습니다.
송찬우 부사장은 "2005~2006년만 해도 폐렴이 사망 원인 10위권 밖이었는데 지난해 기준 3위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며 "폐렴으로 사망하는 성인의 90% 이상은 65세 이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폐렴을 제때 예방하지 못하면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장기 항생제를 쓰고, 재활을 해야 하는 등 치료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며 "더 나아가 (폐렴구균에 감염된)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는 가족들, 친척들 부담을 보면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막대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노인층 대상 예방접종 사업을 봐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