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유석, 금투협회장 연임 도전

17일 오전 기자간담회서 출마 의사 공식화 예정
성과·정책 영향력 기반으로 연임 명분 강화
업계 "과열 아닌 정책 경쟁으로…페어플레이 필요"

입력 : 2025-11-17 오전 9:06:17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제7대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합니다. 서 회장은 최근 업계 여러 대표들에게도 직접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 회장이 금투협회장에 당선되면, 협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사례가 됩니다. 금투협 차기 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은 19일로, 현재까지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입니다. 
 
17일 서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연임 출마 의사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 간담회를 앞두고 최근 회원사 대표들과의 비공식 접촉 과정에서 출마 결심을 직접 설명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서 회장이 대표들에게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고 조용히 출마 준비를 이어온 것으로 안다"며 "의견을 들으며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서 회장은 사실상 '방어전'에 놓여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크게 확산된 '전관예우' 관련 문제 제기는 서 회장에게 직접 적용되는 사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투협의 고문 예우는 전임 회장의 계약을 후임 회장이 결재하는 관례적 절차이며, 현직 회장이 스스로 혜택을 부여하는 구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절차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과도한 논란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서 회장은 지난달 28일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금투협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회장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현직 회장이 절차에 관여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결정이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서 회장의 임기 동안 금투협의 역할이 눈에 띄게 확장됐다는 점은 연임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근거로 거론됩니다. 그가 협회장을 맡은 이후 금투협은 과거 비판받던 '절차적 중개자' 역할을 넘어 정책·제도 논의의 초기 단계부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화했습니다. 정책 논의 테이블에 진입하는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졌고, 회원사 의견을 정책 설계 과정에까지 반영하는 흐름도 강화됐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의 경우 정부 논의 초기부터 협회가 회원사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면서 정책 설계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 과정에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서 회장이 중재 역할을 맡아 핵심 쟁점을 정리하고 운영 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디딤펀드 도입 이후 참여 운용사가 25곳으로 확대됐고 평균 1년 수익률이 7~8%를 유지하며 시장의 낮은 수익률 문제를 완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개선되면서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기준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책·세제 논의에서도 금투협의 존재감은 커졌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확대, 증시 활성화 패키지, 금융규제 개편 등 주요 현안에서 협회는 회원사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며 업계의 통로 역할을 강화해 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협회가 정책 논의에서 존재감이 커졌는데 그 흐름을 만든 사람이 서 회장"이라며 "특히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이해관계가 갈릴 때 균형을 잡는 역할은 다른 후보들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금투협 차기 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은 19일 오전 10시입니다. 접수를 앞두고부터 이미 선거 구도가 과도하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후보군에서 불필요한 공격과 의도적 해석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회원사 대표는 "이번 선거는 누가 더 자극적인 공방을 펼치느냐가 아니라, 회원사와 자본시장에 어떤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느냐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며 "협회가 업계에 제공할 지원과 정책 비전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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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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