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인가 총력…유증으로 체력 보강

모회사 대상 제3자 배정 유증…5000억원 조달 행보
당국 발행어음 규제 대응…사업 구조 전환 가속
고수익 부동산 익스포저…관리 리스크 부각

입력 : 2025-12-01 오후 4:43:57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일 16: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모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운영자금 확보와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금융당국 심사를 긍정적 결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아 인가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업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신용평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11월25일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제 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주식총수 6.09% 수준이다.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금융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이번 메리츠증권의 유상증자는 발행어음 인가 이후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개선을 통한 당국 설득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다. 지난 3분기까지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주를 이루는 기업금융과 운용부문이 영업순수익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33%, 부동산 금융 중 부동산PF는 70%에 달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 같은 부동산금융 비중은 발행어음 인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현재 당국이 추진 중인 신규 발행어음 인가 기준에 따르면 신규 인가 발행어음 초대형IB는 오는 2028년까지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하고 부동산금융 비중을 10%까지 줄여야 한다. 이에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은 사전에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도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사업구조 대변화를 진행 중이다. 핵심은 투자중개와 자산관리를 비롯한 리테일 부문 사업 확대다. 올해 메리츠증권은 적극적인 수수료 마케팅에 힘입어 리테일 부문 수익이 늘었다. 주력 사업부문인 부동산금융은 확장보다 안정을 목표로 사업 변화를 추진 중이다. 우발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부동산PF의 경우 사업장을 서울과 수도권 비중을 키웠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수준의 부동산금융과 익스포저는 추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 중 국내 부문에선 8%, 해외 부문에선 38%가 요주의이하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추후 해외부동산 시장 환경에 따른 건전성 지표 변화가 지적됐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최근 부동산금융에서의 우수한 수익성 확보와 리테일 부문에서의 사업경쟁력 강화 성공이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라며 “이에 맞춰 최근에 신청한 발행어음 인가 경우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 효과와 더불어 기업금융 사업기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 익스포저가 높은 수준인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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