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무선 데이터 이용의 중심축이 사실상 5G로 완전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 가운데 5G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용 행태 기준으로는 5G가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구조와 정책 대응은 이제서야 진짜 5G로 불리는 단독모드(SA) 상용화를 논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용 현실과 정책 속도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5G 트래픽은 130만3135TB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반면 2G·3G·LTE를 합친 트래픽 비중은 한 자릿수로 낮아지며, 데이터 이용 측면에서는 5G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2023~2024년 5G 트래픽이 LTE를 추월하며 전환기에 진입했다면, 2025년 하반기에는 이용 기준으로 사실상 전환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실시간 게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 데이터 사용량이 큰 서비스가 일상화된 데 따른 결과입니다. 트래픽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이용 층이 5G 가입자로 고착화되면서, LTE는 데이터 이용 측면에서는 점차 보조적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수와 별개로 실제 네트워크 이용을 보면 5G 중심 구조가 이미 굳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휴대전화 판매점에 이동동신 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이러한 이용 현실에 비해 정책과 망 전략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5G는 상용화 이후 줄곧 LTE 코어에 의존하는 비단독모드(NSA) 구조로 운용돼왔으며, 5G SA 상용화 논의는 최근에야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용은 이미 5G 중심으로 이동했는데, 네트워크 구조는 여전히 과도기적 형태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 조건으로 5G SA 전환을 요구하고, 장기적으로 LTE 주파수 재배치를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트래픽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6G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명분 역시 이용은 이미 5G라는 현실에서 나온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정책과 제도는 단계적 접근을 이유로 실제 전환 속도에서는 이용 현실과 시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아직 5G 투자 회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SA 전환과 네트워크 구조 개편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트래픽 기준으로는 5G가 이미 네트워크 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러한 논리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용은 고도화됐지만 정책과 망 구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네트워크 효율 저하와 투자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이제 5G 전환기라는 표현 자체가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 기준으로 보면 5G는 이미 주력망"이라며 "이제 과제는 늦어진 5G SA 상용화를 얼마나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리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