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저축은행, 수신 하락세…유동성은 오히려 최고 수준

보유 현금성 자산 많아 유동성 무리 없어
수신 증가시킬 방안 마련 필요성 떨어져

입력 : 2026-02-0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일 17: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수신이 하락하고 있으나, 앞서 유동성을 마련해둔 덕에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파킹통장 등 고금리 상품 판매 등으로 수신 규모를 현상 유지 수준으로 유지하는 모양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갈수록 줄어드는 수신 규모
 
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99조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점차 회복세를 보여 10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감소세가 뚜렷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1일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금융위원회는 예금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융회사로 예금을 재배치할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대출이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전성을 관리해왔으나, 예상 대비 이동 규모가 크지 않았다. 
 
다만 당시에도 저축업권 내에서는 저축은행 상품 줄세우기를 통해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으로만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업권 간 이동은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었다.저축은행이 1금융이 아닌 2금융인 탓에 기존 이미지를 넘어설 정도의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역통화 평균잔액은 4066조3528억원이다. 이 중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은 은행 등의 주요 수신항목이다. 통상적으로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이 줄어들고, CMA 등이 증가한다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한다고 본다.
 
지난해 11월에서 1월까지 CMA는 8.6% 증가한 한편, 요구불예금은 3.4%, 만기 2년 미만 예적금은 1.7% 증가에 그쳤다. 특히 10월의 경우 요구불예금과 예적금은 줄어든 반면, CMA는 한달 간 2.4% 증가하기도 했다. CMA는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상품으로, 저축은행과 은행의 수신이 줄어들고 CMA 잔액 증가할 경우 자금이 증권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증권시장 호황이 겹치면서 수신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보통 1년 만기 상품 비중이 높다. 만기가 연말인 경우가 많은데, 재예치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다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코스피가 급증하는 등 주식 시장이 활황이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유 현금 넉넉해 수신 필요성 떨어져
 
저축은행 수신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저축은행업권은 현재 보유 현금성 자산이 많아 위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업권 유동성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신 보유량에 비해 대출이 적게 실행되고 있어서다. 저축업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성 비율은 122.31%다. 감독 규정인 100%를 한참 상회하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과 부채를 기준으로 100% 이상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예금자 보호와 단기 자금 경색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 말 저축업권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 부채는 109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1%, 5.7% 증가했음에도, 유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채 중 여신은 1.6% 감소하고, 수신은 5.5% 증가 추이를 보였다. 업권은 3분기 이후 수신이 감소세로 변화했더라도, 이미 현금성 자산은 충분해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 등을 저축은행 수신은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받지 않는 것에 가까운 셈이다. 2일 기준 저축업권의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2.95%다. 다만 입출금자유예금, 특히 파킹통장 상품의 경우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은 2일 최고금리 기준 2%대 후반에서 3% 넘는 금리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 파킹상품 상품 대비 금리가 높은 수준이다.
 
수신 확보 필요성이 줄어들자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신이 과하게 빠져나지 않도록 하는 수준의 마케팅만 유지하는 분위기다. 오케이저축은행도 지난달 26일 신규 고객 대상 이벤트를 실시했으나 오케이프킹플렉스 통장 등에 대한 신규 가입은 제한해뒀다. 해당 상품의 최고 금리는 7%로, 업권 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준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업권 전반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수신 확보가 크게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대출 확대를 위한 총알을 마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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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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