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지난해 9월 3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해군기를 전달받고 있다.(사진=해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방부는 13일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직무배제 했습니다. 12·3 내란 당시 계엄사령부 구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내란 사건과 관련해 의혹이 식별됨에 따라 해군참모총장을 오늘부로 직무 배제했다"며 "향후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총장은 2024년 12월3일 불법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었습니다. 합참차장으로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은 정진팔 중장으로부터 계엄사 구성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권영환 당시 합참 계엄과장에게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총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12·3 내란 사건 관련자에 대한 감사와 수사, 징계 과정에서 알려졌고 이를 확인한 국방부는 이날 강 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의뢰 한 것입니다.
다만 국방부는 전날 직무배제된 주성운 육군지상작전사령관과는 달리 강 총장을 수사의뢰 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 사령관은 자료제출 등에 대한 협조에 미온적이었지만 강 총장은 전반적으로 관련 진술이나 자료제공에 전부 협조했다"며 "수사의뢰는 필요 없다고 보고 관련된 사실 가지고 징계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내부조사 과정에서 수사까지는 필요 없고 징계 정도로 하겠다는 판단 있었고, 현 상태에서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면서도 "징계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주 사령관에 이어 강 총장까지 이틀 사이에 이재명정부 첫 장군인사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이들이 12·3 내란과 관련해 직무배제 되면서 당시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실상 검증하고 인사 추천하는 과정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잘 걸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이런 일 있더라도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대장 인사 당시에는 12·3 내란 이후 장기화됐던 지휘공백 채우는 게 최우선이었다"며 "내밀한 인사 검증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했고, 폭발적인 인사 수요가 겹친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방부는 관련 의혹이 한 점 은폐 없이 명백히 규명돼야 한다는 안규백 장관의 일관된 기조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상규명을 하고 있다"며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성역 없는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