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홍연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 등 핵심 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할 정도로 비싼 주택이 소화되던 지역 분위기가 달라진 겁니다. 잠재적 주택 매수자들이 청약에 응하고 나서도 '옥석 가리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미금로 66 일원 소재 '더샵 분당센트로'가 이날 무순위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계약되지 않거나 분양되지 않은 가구에 대해 다시 접수하는 청약을 의미합니다.
더샵 분당센트로 조감도. (이미지=더샵 분당센트로 사이트)
무순위 입주자 모집 대상이 된 물량은 50가구입니다. 전용면적별로는 △84㎡ 26가구 △78㎡ 20가구 △73㎡ 2가구 △71㎡와 60㎡ 각 1가구 등입니다. 무순위 물량은 일반공급 40가구와 특별공급 44가구를 합쳐 84가구 중 59.5%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서 아파트 10채 중 6채 꼴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청약시장에 나온 겁니다.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 물량이 가장 많다는 점도 이번 무순위 모집 공고의 특징입니다.
앞서 일반공급 40가구 1순위 모집에는 2052명이 몰려 경쟁률 51.30대1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청약에 사람들이 몰렸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에는 높은 분양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60㎡ 기준 분양가가 14억9000만원이었고, 가장 면적이 넓은 84㎡는 21억8000만원에 이르렀습니다.
분당구와 인접한 용인시 수지구에서도 청약이 지지부진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수지구 풍덕천동 71-1번지 일원 소재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지난 23일부터 무순위 2차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 중입니다. 1차 무순위 모집 대상은 258가구, 이번 2차 모집은 214가구입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 이미지. (사진=수지자이 에디시온 사이트)
수지자이 에디시온의 경우에는 일반공급 청약의 경쟁률부터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일반공급 243가구에 1018명이 신청해 4.19대1의 경쟁률에 머물렀습니다. 84㎡ 기준 분양가는 14억9200만~15억6500만원이었습니다.
고분양가에 정부의 대출 제한으로 전국의 청약 경쟁률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시장 관망 기조 속에서 매수자들의 보수적 접근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인 겁니다.
분양평가 전문 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달 6.93대1)보다 0.60포인트 낮아진 6.33대 1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13.17대1의 절반 수준으로, 2023년 7월(5.56대1) 이후 가장 낮습니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0대1로 정점에 오른 후 하락세로 전환된 바 있습니다. 이후 △7월 9.08 △8월 9.12 △9월 7.78 △10월 7.42 △11월 6.80 △12월 6.93 △1월 6.33 등 7개월 연속 한 자릿수 구간에 머물고 있습니다. 점진적 하락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서울 평균 경쟁률도 전달 대비 내려갔습니다. 1월 서울 1순위 경쟁률은 147.37대1로 전월 155.98대1보다 8.6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