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국선급(KR)이 새 리더십 체제 아래 글로벌 톱 선급 도약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등록선대 9035만톤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온 가운데, 외국적선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 등록선대 1억2000만톤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이영석 회장은 현장 경험을 갖춘 부사장 3인을 전면 배치하며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술 경쟁력과 해외 시장 공략을 축으로 한 ‘5대 추진 과제’ 실행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석 한국선급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R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최우수 선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5대 추진 과제를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26년 수입 2130억원 및 등록선대 9500만톤, 2030년 수입 2700억원 및 등록선대 1억2000만톤 달성을 제시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 고객 중심 기술서비스 혁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속성장 기반 강화, 사람 중심 조직 경영 등 5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전략 거점을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해 지역별 맞춤형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입니다. 최우선 공략 대상인 중국에서는 주요 선사 집중 영업을 통해 수주 물량을 극대화하고, 2027년까지 중국 도면승인센터 검사원의 전 선종 자체 승인 체계를 구축해 현지 인프라를 확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선소 및 설계사 대상 기술 영업 체계화로 진입장벽을 돌파하고 자체 IT 소프트웨어 제공을 통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및 동남아 시장에서는 해운·조선 산업 내 입지를 다져 베트남 해운 시장 국제선급연합회 2위 점유율을 굳히고 인접국으로 범위를 넓힐 전망입니다. 일본 시장은 핵심 고객 밀착 기술 지원과 톤수 공급자 대상 프로모션 로드쇼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세금 혜택 등으로 글로벌 선사가 몰리고 있는 두바이 등 중동 지역의 영업 인프라를 강화해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선급은 맞춤형 해외시장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30% 수준인 순수 외국적선 비율을 40%까지 확대할 전망입니다.
이날 발표한 경영 실적 자료에 따르면, KR의 2025년 수입은 2060억원으로 전년 1980억원 대비 4% 상승했습니다. 신조선 검사 물량 증가에 따른 검사 수입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등록선대는 전년 대비 219만톤 늘어난 9035만톤을 달성하며 2.5%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부문별 사업 성과를 보면, 전 세계 신조 발주량의 6.5%를 점유하며 선대 확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7척, 중국 플렉스 박스 4척, 노르웨이 아르네 블리스타드 에이에스 2척, 베트남 아울락 16척 등 주요 해외 선사의 신조 입급 실적을 확보했습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선급 기자간담회.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열린 총회에서는 김성주 중국지역본부장, 연규진 도면승인실장, 최철 국제협력실장 등 총 3인이 상근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돼 각각 검사본부, 기술본부, 사업본부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검사본부를 이끌 김성주 신임 부사장은 1995년 한국선급에 입사해 닝보지부장, 여수광양지부장, 검사업무팀장, 중국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검사 분야 전반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기술본부를 총괄하게 된 연규진 신임 부사장은 조선소에서 설계 경력을 시작한 이후 1996년 한국선급에 입사하여 선체기술팀장, 탱커팀장, 도면승인실장 등을 역임하며 선박 도면승인 및 기술 분야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사업본부를 맡은 최철 신임 부사장은 2000년 한국선급 입사 이후 사업홍보팀장, 해외영업팀장, 국제업무팀장 및 국제협력실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선급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국제 협력 강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이영석 KR 회장은 “지난해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이 등록선대 9035만톤 달성으로 이어지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노르웨이,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선사들이 KR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경쟁력과 신속한 대응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전문성과 현장 실무 능력을 겸비한 세 명의 본부장을 선임했다”며 “앞으로 단순히 규정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선급 김성주 신임 부사장, 연규진 신임 부사장, 최철 신임 부사장(왼쪽부터). (사진=한국선급)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