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여성 경영 참여 비중 37%…“딸들 목소리 더 커진다”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 보다 높아
한화·DL 등 19곳 여성 참여 ‘전무’

입력 : 2026-02-25 오전 10:52:2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대기업집단의 총수 일가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 비중이 부모 세대보다 자녀 세대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다양성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여성의 경영 참여도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도심 속 마천루의 모습. (사진=뉴시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곳을 대상으로 총수 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말 기준 경영에 참여 중인 총수 일가 370명 중에 여성은 137명으로 37.0%를 차지했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자녀 세대의 여성 경영 참여 비중이 부모 세대보다 높았습니다. 부모 세대의 경우 202명 중 70(34.7%)이 여성이었지만, 자녀 세대에서는 168명 중 67(39.9%)으로 5.2%포인트 높았습니다.
 
또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위 그룹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자산 규모 상위 50대 그룹에 속하는 41곳의 경영 참여 여성 비중은 31.8%인 반면, 하위 그룹은 42.9%였습니다. 하위 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한 개인회사에 여성 친족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여성 총수 일가의 경영 참여 비중이 75% 이상인 곳은 넥슨(100%, 1명 중 1), 글로벌세아 80%(5명 중 4), 소노인터내셔널 80%(5명 중 4), 대광 80%(5명 중 4) 4곳이었습니다. 50% 이상 75% 미만인 곳은 27곳이고, 25% 이상 50% 미만 구간에는 26개 기업이 포함됐습니다. 25% 미만 그룹에는 24곳이 속했는데, 이 중 한화, DL, 네이버,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장금상선 등 19곳은 경영에 참여 중인 여성 총수 일가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수의 여성 배우자 68명 중 29명은 계열사 임원 또는 재단 이사 등으로 재직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핵심 계열회사 임원 또는 공익법인 이사장 등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총수 배우자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아내인 형미선 케이큐브홀딩스 이사, 고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주의 아내인 안양임 중흥산업개발 감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부인인 나길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이 있습니다.
 
CEO스코어는 최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다양성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총수 일가 중 여성의 경영 참여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총수 일가 친족 범위는 배우자 및 혈족 4촌 이내, 인척 3촌 이내의 친족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또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당시 총수까지를 부모 세대로 보고 총수 아래는 자녀 세대로 조사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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