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HD한국조선해양, 배당 8600억…그룹 현금줄 부상

조선사업 배당 재개 2년 만에 그룹 사업부 중 최대 배당금
조선 자회사 가파른 수익 성장…2028년까지 성장 예정
2029년 이후 성장은 올해 수주가 가늠자…LNG선 기대감

입력 : 2026-02-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6일 16: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267250)그룹의 캐시카우가 석유화학에서 조선으로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자회사의 가파른 수익성 증가에 힘입어 배당 재개 2년 만에 그룹 내 최대 배당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됐다. 앞으로 조선산업의 슈퍼사이클 도래 여부에 따라 그룹의 수익구조가 장기적인 전환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HD현대)
 
조선부문, 배당 재개 2년만에 최대 수익원으로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다음달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4187억 규모의 결산배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은 2025년 실적을 기반으로 총 5670억원(25년 반기배당 1483억원 포함)을 주주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 중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받는 배당금은 약 4204억원(지분율 74.15%)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배당금 지급을 재개한지 2년 만에 그룹 내 최대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최상위 지주사 HD현대에 올려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 결산 배당금으로 6435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반기 배당금 2263억원과 합치면 배당금은 총 8698억원이다. 모회사 HD현대의 지분율(약 35%)를 고려하면 총 3044억원이 HD현대의 몫으로 돌아간다.
 
HD현대의 충실한 배당 수익원 역할을 했던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2024년 순손실 입고 지난해 모회사에 대한 배당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오일뱅크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배당 재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해 오일뱅크의 순이익은 531억원 수준으로, 배당 중단 이전과 같은 대규모 배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일뱅크는 2024년 HD현대에 236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현재 오일뱅크의 배당 공백을 한국조선해양이 채우는 흐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빠르게 그룹 배당 주역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산하 조선 자회사의 가파른 수익 개선이 있다. 자회사 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조선 업황 회복에 힘입어 매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은 1조 4155억원으로 직전연도(6215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삼호도 지난해 순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6841억원) 대비 순이익이 46%가량 성장했다. 일감을 넉넉히 확보한 덕분에 조선부문 자회사의 수익성장은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소는 이미 지난해 말 2028년 선가 하락을 방어하며 할당 슬롯 판매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주 실적은 2028년 이후의 실적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3년가량 소요되는 선박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한 계산이다. 조선부문이 그룹의 지속적인 핵심 수익원으로 안착하려면 높은 선가와 충분한 신규 수주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주가 미래 수익 가늠자
 
일각에서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박 신규 수주가 다소 주춤했던 점을 들어 조선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완전히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조선산업 슈퍼사이클 조건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올해 LNG선 수주 분위기는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을 중심으로 지연됐던 LNG 개발 프로젝트가 확정되면서 신규 LNG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의 탈중국 기조도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나. 노후 LNG선에 대한 교체 수요도 추가 수주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현대중공업은 LNG선 4척을 1조5000억원에 수주했다. 연초부터 LNG선 수주가 성사되는 등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업의 수익 성장 조건으로 적절한 수주잔고, 신조선가 상승추세, 원활한 공정 및 원가관리 등이 요구된다. 인건비 상승 압박 등 일부 부담 요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조건들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89대까지 올랐던 신조선가는 184대로 내려왔다. 선박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을 흡수할 수 있다. 올해 수주 구성도 지난해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컨테이너선이 수주 증대에 앞장섰다면, 올해는 LNG선과 탱커선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익성 강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구성으로 꼽힌다.
 
한국조선해양 측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인상된 선가 기준으로 협상 중이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올해 LNG선 선가 상승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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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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