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밸류업 공시에 삼성전자 등 고배당 대형주 7곳이 합류하면 참여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약 45%에서 77% 수준으로 확대됩니다. 대형주 참여만으로 공시 대상 시가총액이 약 30%포인트 이상 늘어나며 공시 범위가 단기간에 시장 대부분으로 넓어집니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전후로 공시가 집중되며 밸류업 제도는 사실상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기준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는 총 181개사(예고공시 1개 포함)로 집계됩니다. 유가증권시장 참여 기업은 131개사로 시가총액 기준 약 50%, 코스닥시장 참여 기업은 49개사로 약 6% 수준입니다. 전체 시장 기준 시가총액 약 45%가 공시에 포함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주요 대기업이 공시에 합류할 경우 참여 범위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77.3%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24.82%),
삼성생명(032830)(0.94%) 등 대형주의 비중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 KB금융, 신한지주, 고려아연 등은 이미 공시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들 기업도 고배당 기업에 해당하는 만큼 주주총회 이후 기존 공시 내용을 반영해 다시 공시해야 합니다.
고배당 기업은 배당 결의 다음날까지 공시를 완료해야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매년 주총 이후 재공시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약 2주 동안 공시 일정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공시에 합류하면 공시 대상 시가총액이 약 70%대 후반까지 올라가게 된다"며 "기업 간 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비교하는 기준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사업연도 기준 고배당 기업 요건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약 300곳으로 추산됩니다. 공시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 기업별 배당 성향과 자사주 정책을 동일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됩니다.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증가했고 현금배당 총액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밸류업 지수는 산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고 관련 ETF 자금 유입도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공시 지원 체계가 실제 참여 기업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상장사 경영진 간담회와 개별 컨설팅을 통해 공시 작성 절차와 내용 구성이 구체화됐다는 설명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이어진 거래소의 설득과 지원이 없었다면 대형주 중심 공시 확산 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뎠을 것"이라며 "사실상 제도 정착의 분수령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시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 배당성향과 배당성장률,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동일한 형식으로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수준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배당 확대 계획이 명확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더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밸류업 공시는 기업이 향후 배당 정책과 자사주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자료"라며 "배당 확대나 소각 계획이 명확한 기업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계획이 제한적인 기업은 상대적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