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글래스 참전…“프라이버시 숙제”

시선 따라 정보 제공…모바일 연동 정보 처리
사생활 유출 우려 여전…“문제 해소 선행돼야”

입력 : 2026-03-09 오후 3:17:4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스마트글래스 출시 방침을 재확인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사물 정보를 인식하고, 스마트폰이 이를 처리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법 촬영과 개인정보 유출 등 스마트글래스 초기부터 제기돼 온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 글래스. (사진=메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 폼팩터로 스마트글래스를 낙점했습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안경에는 사용자의 눈높이에 카메라가 탑재된다”며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며, AI는 사용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AI가 사용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보가 휴대폰에 전달되고 휴대폰이 이를 처리하며 실제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안경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필요한 기능은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워치 등 다른 기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글래스가 독자적으로 기능하기보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처럼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미 경쟁사들은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스마트글래스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메타는 자사 제품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에서 안경 화면을 통해 음성을 자막으로 확인하거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등의 기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불법 촬영과 사생활 노출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메타의 AI 스마트글래스로 촬영된 영상이 제3자에게 열람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화장실 이용 장면이나 옷을 갈아입는 장면, 금융 정보 등 민감한 내용이 AI 데이터 분류 과정에서 외부 검토 인력에게 전달돼 분석됐다는 것입니다.
 
스마트글래스의 불법 녹음 및 녹화 등 프라이버시 우려는 10년 전부터 이어진 논란인 만큼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힙니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글래스를 출시했던 구글의 ‘구글 글래스’ 역시 영화관에서 착용이 금지되는 등 시장 확산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생활 노출 등 우려를 해소한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가 있음에도 다시금 이슈가 되는 건, 그만큼 고객 니즈가 있다는 방증”이라면서도 “국내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 같은 문제에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한 기업이 향후 스마트글래스 시장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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