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 주역들-16)파맵신, 해외 벤처캐피탈이 인정한 회사

(토마토TV 연중기획)항체치료제 분야 한국 대표기업을 꿈꾸다

입력 : 2010-12-24 오후 2:23:4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딘가요?
 
기자 : 아직 상장된 기업은 아닌데요. 2008년 노바티스벤처펀드의 국내 첫 투자 회사로 이름을 알린 기업입니다. 파맵신(PharmAbcine)을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파멥신, 바이오 기업들은 다 들 이름이 어려운 것 같은데요. 무슨 뜻인가요?
 
기자 : pharma 제약이란 뜻에, mAb 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의 약자에, 어미의 -cine 이 의학(Medicine)이란 단어가 합쳐졌는데요. 사명에서부터 이 회사의 컨셉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파맵신은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항체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항체치료제 분야 중에서도 가장 인간 체내에 거부감이 없는 '완전인간항체'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이 이 회사의 원천기술인데요. 이 기술을 통해 항암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 노바티스 벤처 펀드의 투자를 받은 곳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은 곳인데, 국내 초기 바이오벤처 기업이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면 그 기술을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기자 : 노바티스 벤처 펀드가 코트라와 함께 2008년부터 게이트(GAT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노바티스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3위의 제약회사인데요. 블록버스터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노바티스가 비싼 이 약을 한국에 판매하는만큼 어떤 역할도 요구가 됐는데요. 이에 따라 약가를 낮추는 쪽이 아닌, 노바티스가 자신들의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의 유망한 초기 바이오기업을 키워서 해외 경쟁력을 키우게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게이트 프로젝트에 노바티스 벤처펀드와 코트라, 보건산업진흥원, 맥킨지, 삼성전자(005930)가 참가해 국내 바이오기업 발굴에 나섰는데요.
파맵신은 2008년 선정된 기업으로 당시 이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36개가 참가했고, 당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원이었던 현재 파멥신 유진산 대표의 기술이 최우수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노바티스벤처펀드의 1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는데요. 2008년 바이오코리아 행사에 발표됐고, 참고로 올해는 큐로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티스벤처펀드의 투자를 받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앵커 : 2008년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요. 투자를 결정 받아도 사실, 국내 기업이 해외의 자금을 들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당시 파맵신의 유진산 대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었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유 대표의 기술이 있었고, 파맵신은 그 이후 만들어진 기업입니다. 결국 노바티스의 투자가 국내 바이오 기업을 하나 만든 셈인데요. 문제는 입금이 제 시기에 이뤄지지 못했다는 거죠. 2008년 9월에 회사는 설립됐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은 1년 뒤였습니다. 대부분의 벤처들이 이런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힘든 상황을 겪게 되는데, 첫 설립 이후부터 혹독한 시기를 견뎌낸 셈입니다. 이후 유대표가 파맵신의 기술을 가지고 투자를 유치하게 되는데요. 세계 최대 바이오 벤처캐피탈인 오비메드를 중심으로 한국의 녹십자(006280)와 동양창투 지금의 동양인베스트먼트와 새한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됩니다. 
 
앵커 : 1년여의 기간을 결국 버틴 거군요. 그래도 해외의 투자자가 인정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 또 국내 제약사와 기관투자자가 들어갔는 것, 이것만 봐도 어느 정도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은데요. 매주 항체치료제 기업들이 소개해주시는데요. 파맵신이 보유한 기술,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기자 : 우선 항체치료제의 차별점은 기존 화학약과 다르게 부작용이 적은 건데요. 암을 예로 들면 보통 화학 치료를 할 경우, 화학약이 암 세포 자체만 공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몸의 다른 부위도 공격을 받아서 머리카락도 빠지고 면역력도 동시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게 바로 부작용인데요. 항체치료제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서 목표로 하는 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제가 미국 샌디에이고 항체 학회에 갔을 때 전문가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항체치료제의 기본은 아이디어 싸움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인간의 질병의 수와 질병의 원인은 극히 빙산의 일부처럼 밝혀진 게 적고, 앞으로 점점 각 질병에 대한 원인이 밝혀질 겁니다. 그렇다면 각 질병을 어떤 식으로 치료할거냐 하는 건 결국 치료제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겠죠.
 
앵커 : 약의 발견은 그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파멥신의 원천 기술로 '완전인간항체' 기술을 처음에 말씀드렸는데요. 일반적으로 항체라고 하면 단일클론항체 맵(mAb)이라고 부르는데, 쥐에서 비롯된 항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동물 세포가 인체 내부에 들어오게 되면 거부 반응도 동시에 일어나게 될텐데요. 약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인체 내에 잘 흡수되고 지속력도 오래 되어야 환자로선 그 불편함이 적어지지 하는데요. 하루에 주사를 세 번 맞는 것과 1~3주에 주사를 한 번 맞는 것 중에 권미란 앵커는 어떤 쪽을 택하시겠어요?
 
앵커 : 당연히 일주일에 한 번 아닐까요?
 
기자 : 따라서 파맵신이 낸 아이디어는 인체에서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내자, 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이 기술들을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이와 함께 암을 예로 들면 보통 암 덩어리가 신체 어떤 부위에 생기게 되면 보통 암세포가 살아남기 위해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게 됩니다. 암세포도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점점 커질 거잖아요. 그런데 이 암이란 질병은 외부로부터 약을 받아서 공격을 받게 되면 이후에 또 새로운 방법으로 살아남을 경로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파멥신은 이러한 과정을 모두 염두에 두고, 첫 번째는 암 덩어리가 더 커질 수 없도록 혈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과정들을 차단함과 동시에 두 번째로는 약을 주입한 이후 새로운 방법으로 세포가 커지는 것을 미리 막는 이중타겟-다기능 차세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앵커 : 조금 어렵긴한데요. 그 동안 항암항체치료제들의 특성이 가격이 무척 비싸다는 거였잖아요. 지난번에 셀트리온(068270)이나 이수앱지스(086890) 등이 만드는 유방암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도 한 해 가격이 거의 4000만원 정도 든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기자 : 항체치료제는 적게는 그 정도 들고, 많으면 1억도 드는 그런 치료젭니다. 그러다보니 환자는 부담이 크고, 치료효과는 뚜렷해도 의사들 역시 막대한 비용 때문에 처방을 쉽게 할 수 없겠죠. 그러나 파맵신은 이러한 혁신적인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암 환자들의 치료 방법이 조금 더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 아직 설립된 지는 얼마 안됐지만 그 목표는 원대한 것 같은데요.
 
기자 : 유진산 대표를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인터뷰 : 유진산 (파맵신 대표)]
 
"파멥신의 핵심 경쟁력은 저희들이 갖고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시작돼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맥락에서 많은 도움들을 받고 있지만, 어떤 아이디어는 약이 되기에는 한계가 되는 것도 있긴 하지만 어떤 아이디어들은 로슈나 노바티스 같은 제약회사에서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구성원이 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꾸준히 생각하고,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문화가 하나의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처음에 규모는 작았지만, 아이디어는 글로벌 수준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 회사는 글로벌 수준에서 선도 위치를 가진 차세대 항체치료제 회사로 조 단위 수준의 자산을 가진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앵커 :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갈수록 제약회사들의 연구 개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요. 이런 바이오벤처들의 아이디어가 또 대형 제약회사들에게는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똘똘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 유진산 대표는 독일 괴팅엔대에서 미생물학과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막스플랑크연구소를 거쳐 미국 스텐포드 의대 및 샌디에고의 스크립스 연구소와 LG생명과학(068870), 그리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거친 분자세포학과 항체치료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파맵신은 대표까지 3명의 연구진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20명의 직원 중 대표와 경리 직원을 뺀 18명이 연구개발 인력입니다. 또 올해 기준으로 보면 국책과제 5개를 수행하며 22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는데요.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는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 사업에 선정되기도 한 만큼 국가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바이오 초기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 회사의 자문을 담당하며 앞으로 해외 임상을 주도할 분 또한 주목해볼만 한데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치의로 유명한 분이죠. 세계최대 규모의 암센터인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의 홍완기 박사도 파맵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초기 기업의 인력 풀 또한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앞으로의 모습, 더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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