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효과' 급등했던 코스피, 중동 변수 발목

장초반 2%대 오르다 상승분 반납…보합권 등락
57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지정학 리스크 부담

입력 : 2026-04-07 오후 4:52:48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했던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지수는 5600선 턱밑까지 올랐으나 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보합 전환, 5400선으로 내려앉았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45포인트(0.82%) 오른 5494.7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1.86포인트(1.87%) 오른 5552.19로 출발해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며 5594.90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상승폭을 줄여 한때 하락하는 등 5424.46까지 밀리며 5500선을 내줬습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입니다. 다만 전날 팔자로 돌아섰던 외국인 수급은 막판 매수로 돌아서면서 4069억원을 사들였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28억원과 41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지수를 견인한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005930)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컨센서스(40조원 초반)를 40% 이상 웃도는 수치입니다. 매출 역시 133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4.87% 급등한 20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20만 전자' 타이틀을 12거래일 만에 탈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3% 넘게 올라 90만원선을 넘어서는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달궜습니다.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리노공업(058470)(3.98%)·유진테크(1.60%) 등 장비·소재주와 네패스(033640)(14.32%)·에프에스티(036810)(1.34%) 등 중소형 반도체주까지 일제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중동 사태가 분수령을 맞이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경계심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설정한 협상 시한이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9시로 다가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과 에너지 시설 타격 가능성이 함께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관측합니다. 여기에 이란의 완전한 종전 요구, 미국의 남서아시아 병력 파병, 유엔의 호르무즈 해협 보호 안보리 결의안 약화 소식 등이 더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했다"며 "미국이 아칸소 주방위군 제142야전포병여단 소속 병력 130명을 남서아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긴장 고조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정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며 확전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시간 외 선물이 하락하고, 국제유가 상승과 국채금리 상승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에너지 시설과 교량 등이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7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7% 상승했고,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112.41달러로 0.8% 올랐습니다. 미·이란 전쟁 이후 최고치입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2.1원 내린 1504.2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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