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블루엠텍, BW 물량 부담 지나니…이번엔 184억 상환 리스크

이달 중순 리픽싱 기일 도래…최저한도 도달해 '무용지물'
행사가액 하회하는 주가 지속 시 7월 풋옵션 현실화 우려
현금성 자산 규모와 맞먹는 사채 잔액…유동성 압박 전망

입력 : 2026-04-0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7일 16: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블루엠텍(439580)의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둘러싼 관심이 대규모 물량 출회 부담에서 상환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다. 회사의 주가가 시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 최저한도에 도달한 행사가액에도 못 미치며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가능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와 맞먹는 수준의 미상환 사채는 상당한 유동성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픽싱 최저한도 도달한 3회차 BW 행사가액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엠텍이 지난 2024년 7월 발행한 제3회차 BW의 행사가액은 발행 당시 1만 7297원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단행된 무상증자와 주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 과정을 거치며 지난 1월15일 기준 4614원까지 낮아졌다.
 
해당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이자 수익이 없는 만큼 사채 발행 대상자인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37620), 삼성증권(016360), KB증권 등은 블루엠텍의 주가 상승에 전적으로 베팅했던 모양새다.
 
당초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될 주식 수는 총 115만 6269주로 당시 발행주식총수의 10.62%에 해당했다.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매도가 불가피한 만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신주인수권 행사 기간은 2025년 7월15일부터 시작됐으며, 실제로 지난해 일부 사채권자들이 권리를 행사하면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행사가액 4857원에 총 33만 5884주, 약 1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서 미상환 사채 잔액은 184억원이 됐다.
 
이후 지난 1월 주가 하락으로 인해 행사가액이 4613원까지 조정되면서 행사 가능한 주식 수는 398만 1920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11.76%에 해당하는 규모다.
 
 
  
행사가액 밑도는 주가 지속풋옵션 리스크 부상
 
최근의 흐름은 과거의 오버행 우려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월 조정된 행사가액은 인수계약서에 기재된 최저 조정가액 근거상 발행 당시 행사가격의 80%에 해당한다. 즉,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최저치에 도달한 상태다.
 
3개월이 지남에 따라 다음 리픽싱 기일이 오는 4월 중순께 돌아오지만, 블루엠텍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3회차 BW의 행사가액은 4613원을 유지하게 된다.
 
7일 오후 1시 블루엠텍의 주가는 3230원으로 행사가액을 밑돌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선 리픽싱을 통한 손익 보전 장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주가와 행사가액 간 괴리가 커질수록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기보단 원금 회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때 대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며, 사채(채권)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블루엠텍의 3회차 BW 발행 공시에는 신주대금 납입 방법으로 '대용납입'이 기재돼 있다.
 
이는 사채권자가 보유한 사채 원금을 신주 인수 대금으로 지불한다는 의미이며, 블루엠텍의 입장에서는 신주인수권 행사 시 현금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만기에 상환해야 하는 채권이 소멸하게 된다.
 
3회차 BW의 풋옵션은 오는 7월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이때까지 행사가액을 밑도는 주가 흐름이 이어져 풋옵션 행사가 현실화 된다면 블루엠텍은 대용납입을 통해 부채를 해소하는 기회를 잃게 되며 사채권자에게 원금을 현금으로 상환해야만 한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280억원, 2024년 156억원, 2025년 109억원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 89억원을 더해도 전체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198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는 3회차 BW 미상환 잔액 184억원을 간신히 상회하는 규모다.
 
여기에 더해 신주인수권조정(75억원) 항목을 제외한 BW 장부가액 109억원을 제외하고도 유동부채 항목으로 기재된 유동차입금(사채 포함)이 208억원에 달한다. 보유 현금의 대부분을 BW 상환에 투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어서 7월 풋옵션 행사 기간 도래를 앞두고 회사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블루엠텍 측에 3회차 BW 풋옵션 행사 및 유동성 압박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여부를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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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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