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네트웍스, 렌터카 팔고 AI로 간다…업스테이지 회수 기대

렌터카 매각으로 부채비율 개선…수익성 악화는 '숙제'
지분 매각·신규 투자 병행…올해 업스테이지 상장 기대

입력 : 2026-04-0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7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SK네트웍스(001740)SK렌터카(068400) 매각 이후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며 투자 중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와 일부 자산 회수를 병행하는 가운데 올해는 그동안 투자해온 업스테이지 상장이 예고되어 있어,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2024년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약 8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순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AI 관련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 부채비율 절반 이하 '뚝'…상환능력은 '악화'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4조4737억원에서 2025년 말 1조2891억원으로 3조원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22.6%에서 148.9%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총차입금도 5조1626억원에서 1조8473억원으로 감소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56.7%에서 36.6%로 하락했다. 렌터카 사업은 차량 확보를 위한 금융리스와 차입 비중이 높은 구조로, SK렌터카 매각이 재무지표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은 아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이후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상환능력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레버리지는 줄었지만, 총차입금/EBITDA는 2023년 4.7배에서 2025년 6.6배로 상승했다. 수익성이 높은 렌터카 사업 매각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 변화는 외형에도 반영됐다. SK네트웍스의 연결 매출은 2021년 11조181억원에서 2025년 6조745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73억원(2023년)에서 863억원(2025년)으로 줄었다.
 
렌터카 사업 매각으로 외형은 줄었지만, 정보통신(단말기 유통)과 렌탈(가전) 부문이 여전히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하방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의 사업포트폴리오 비중은 2025년 매출비중 기준 정보통신(68%), 렌탈(12%), 글로벌(9%), 호텔(6%), 모빌리티(5%) 등이다.
 
기존 투자자산 재편 '속도'…업스테이지 상장 기대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에 이어 기존 투자자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충전 사업(SK일렉링크) 지분 52.82% 중 21.5%를 약 200억원 규모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넘겼고, 올해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 민팃 지분 90%를 T&K프라이빗에쿼티 상대로 450억원에 매각했다.
 
SK일렉링크의 경우, 2022년 설립 이후 전기차 수요 부진과 설치 비용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2024년 18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민팃도 마찬가지로 2025년 11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2024년 250억원, 2026년 2월 47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엔 추가로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업스테이지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약 1220억원으로 추산된다.
  
SK네트웍스가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자산의 회수 시점과 규모가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신규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투자 회수까지 소요되는 기간에 따라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SK네트웍스는 2023년 엔코아 인수 이후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대규모 자금 지출을 통제해왔으나, 최근에는 신사업 관련 지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는 미래사업 관련 투자지출 여부 및 시기,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업스테이지 홈페이지 캡처)
 
한편 업스테이지는 최근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인수를 통한 몸값 불리기에 나서며, 2026년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본격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관련 업계에선 상장 시 몸값 3조원에서 최대 5조원 수준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정부가 주관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올해는 정부가 발표한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 결과에서 LG(003550) AI연구원, SK텔레콤(017670)과 함께 3개 후보로 꼽히면서 기대감이 부푼 상황이다. 2차 평가는 오는 8월 예정되어 있다.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와 향후 계열사 시너지에 따라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지난해 기준 SK네트웍스의 수출 비중은 6.7%에 불과할 정도로 내수 집중도가 높다. SK네트웍스는 앞서 951억원을 들여 인수한 엔코아와 함께 기업용 데이터 통합 관리 솔루션과 업스테이지의 AI 기술을 결합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SK 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K네트웍스는 미래 기술에 관련한 전문적인 네트워크와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AI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하고 데이터 솔루션 및 AI 관련 사업을 확장하여 진화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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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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