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PF 잔불)①아이엠증권, 충당금 고비 넘겼다…부동산금융 재가동

박태동 신임 대표, 올해부터 부동산금융 재개 본격화
전임 대표 구조조정과 흑자 전환, 사업 재개로 이어져
수도권 중심 익스포저, 선별 수임으로 안정성 확보도

입력 : 2026-04-1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3일 19: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 증권업계는 연일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시장 활황의 수혜보다 부동산금융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에 더 크게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증권업계 회복의 열쇠는 부동산 익스포저의 연착륙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IB토마토>는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구조적 개선 흐름과 향후 시장 방향성을 짚어보며 증권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아이엠증권은 고금리 시기 부동산 충당금을 가장 공격적으로 쌓아 올린 곳이다. 충당금 적립과 포트폴리오 대수술은 큰 도전 과제였다. 하지만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아이엠증권은 흑자 전환과 사업 재개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아이엠증권은 이제 수도권 중심의 안정자산을 축으로 부동산금융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 출신 대표이사 선임도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소방수의 임무 완료…이제는 성장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증권 박태동 신임대표는 사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사업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올해를 그간 멈춰 있던 사업 역동성이 시작되는 해로 규정했다.
 
(사진=아이엠증권)
 
박 대표는 "우리 무대를 어항이 아닌 강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아이엠증권도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바꾸는 동적인 조직이 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앞서 박 대표 이전 아이엠증권에 대표를 맡은 성무용 전 대표는 회사의 소방수 역할을 했다. 성 전 대표는 증권업 경험이 없었지만, 아이엠증권이 직면한 부동산금융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성 전 대표는 취임 이전 1858억원 수준이던 충당금을 3430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취임 첫 해 실적 악화로 이어졌지만, 아이엠증권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성 대표의 승부수는 취임 2년차인 지난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엠증권은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7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87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년도 영업손실 2241억원에서 양수로 돌아섰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의 우발채무 비율은 34%로, 전년 대비 약 8%p 줄였다.
 
사업구조도 다시 짰다. 부동산금융에 치중된 전통 기업금융(IB) 기능을 세분화해 IB본부를 주식자본시장(ECM)부와 채권자본시장(DCM)부로 나눴고, PF금융단에선 사업장 재구조화를 담당하는 PF관리팀을 신설해 운영체제에 변화를 줬다.
 
성 전 대표의 연임을 점치는 시각도 있었지만, 회사는 올해 조정 국면에 마침표를 찍고 수익성 확대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IBK투자증권 등에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총괄한 박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한복판 5조 딜로 재가동 신호탄
 
실제 지난해 아이엠증권의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살펴보면 변화가 확연하다. 지방 사업장 익스포저는 대폭 줄어든 반면, 수도권은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됐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아이엠증권이 매입확약을 진행한 부동산 익스포저는 모두 31건으로, 총 3841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지방 사업장 규모는 1334억원에 그쳤고 나머지는 서울과 수도권 익스포저는 서울 중요 업무지구 오피스 개발권이나 대단지 아파트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아이엠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인수한 아이엠인베스트제이차 사업건이다. 아이엠증권은 해당 특수목적회사(SPC)에 3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해당 사업은 서리풀 프로젝트로 불리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원 재개발건이다.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것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는다.
 
시행사는 에스비씨PFV로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엠디엠플러스 66.4%, 국민은행 28.95%, 신한은행 4.65%로 구성됐다. PF 금액은 현재 국내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5조3500억원에 달한다.
 
아이엠증권이 이 딜에 뛰어든 건 지난해 5월이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으로, 아이엠증권 부동산금융 재가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서울 도심 핵심 입지에 새로 공급되는 오피스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도 높다.
 
서리풀 복합개발 현장 (사진=IB토마토)
 
문제는 준공까지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본 PF로 전환됐지만 준공 시점은 오는 2030년으로 아직 4년 가량 남아있다. 사업 현장은 아직 기초 공사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분양 방식이나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사업장 주변부 부동산 거래가 있을 뿐, 구체적인 분양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의 현장 안전점검 여파로 일시 중단돼 우려를 샀지만 하반기부터 공사가 재개돼 안도하는 분위기다.
 
아이엠증권도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부동산금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지만, 부동산금융이 빠진 빈자리를 메우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장 선별 기준만큼은 엄격하게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3년간 누적으로 5000억원을 상회하는 충당금 적립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라며 "올해부터는 정상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우량 사업장 중심의 신규 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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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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