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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5일 15: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퓨얼셀(336260)이 최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지배력 확대에도 영업손실 폭이 깊어지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를 기록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두산퓨얼셀)
부채비율 226%·이자보상배율 –5.64배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매출액은 4548억원으로 2024년 4118억원 대비 10.4% 증가했지만, 10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17억원 영업손실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재무건전성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328억원으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며 자본총계는 3675억원으로 전년(4989억원) 대비 26.3% 감소한 반면, 부채총계는 8309억원으로 전년(6808억원) 대비 2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37%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1년 만에 약 89%포인트 상승하며 226%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재무안전성 기준인 200%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매우 우려되는 지점이다. 두산퓨얼셀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0.09배로 적정 기준인 1배를 밑돌기 시작한 이후 2024년 -0.09배, 지난해에는 -5.64배까지 급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기관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될 경우 통상 '잠재적 부실기업' 또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재무구조 악화의 근본 원인으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꼽힌다. 친환경에너지 사업 특성상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 및 수소경제로드맵에 따라 수주 물량 변동성이 크다. 국내시장이 RPS(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CHPS(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입찰 시장 불확실성이 수주 공백과 실적 악화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RPS 제도는 발전사업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을 강제하는 방식이었지만, 연료전지의 경우 비싼 발전단가 등 보급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2023년부터 수소발전만을 별도로 관리하는 CHPS를 도입하고 수소발전입찰시장을 개설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오는 6월 CHPS 입찰 공고를 앞두고 정부가 물량 및 평가 기준 변경을 추진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두산퓨얼셀과 같은 주기기 공급업체들의 수주 공백을 불러일으켰다. 신규 제도의 불확실성이 생산일정과 재고 관리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이다.
재고자산 비중 확대…시장 불확실성 영향 커
이로 인해 두산퓨얼셀의 유동자산 가운데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퓨얼셀의 유동자산 5693억원 가운데 재고자산(373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58%보다 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수소발전입찰시장 개설 및 낙찰 지연으로 생산을 마친 주기기의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재고자산 적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입찰시장에서 낙찰을 받은 후 실제 계약 체결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과정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통상 1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업황의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산퓨얼셀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024년 1월 친환경 상용차 제조 및 판매 계열사인 하이엑시움모터스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회사는 현재 수소버스 시제품 제작과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 상용차 3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실제 매출 발생까지는 추가적인 투자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소버스는 현재 시제품 제작과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인증이 완료돼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매출 발생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실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RPS에서 전체 물량의 약 60%인 107MW를 낙찰받으며 3년 연속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낙찰 물량이 올해 신규 수주로 인식되고, 수율 개선을 통한 SOFC 원가 경쟁력이 확보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두산퓨얼셀은 LG전자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및 냉방 시스템 결합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분산 전원 시장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