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은 '우라늄 농축'…JCPOA 넘으면 '종전 출구'

이르면 16일 2차 종전협상
트럼프 "이란전 거의 끝났다"

입력 : 2026-04-15 오후 5:55:1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주 휴전 기간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6일(현지시간) 2차 종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2차 협상에서 핵농축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 최우선 순위 현안이자, 레드라인으로 꼽힙니다. 핵무기 재료인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미국 측은 20년 중단을, 이란 측은 최대 5년 중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15년 중단' 기간의 이란 핵합의(JCPOA) 결과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게 되면, 종전을 위한 출구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핵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대이란 경제 제재의 해제 문제도 2차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힙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5년 초과' 초과 중단 땐 종전 출구 전략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대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며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곧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2차 종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날 외신 보도에 힘을 싣는 대목입니다. 이란 역시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조처를 검토하는 등 협상의 끈을 이어가려는 모습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다 협상이 무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단기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2차 협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합의까지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스몰딜'(작은 합의)이 아닌 '그랜드 바겐'(포괄적 합의)을 맺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핵 개발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대이란 경제 복원을 한꺼번에 묶는 일괄 타결 방식의 합의를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1차 협상에서 미국은 그동안 우라늄의 무기한 농축 중단을 주장하던 데서 한발 물러나서 20년간 농축 중단을 제안했고, 이란은 5년으로 맞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합의의 15년 중단보다 기간을 더 길게 제시한 것인데요.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인 15년을 초과해서 이란과 합의한다면 오바마 행정부의 합의 결과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종전 합의를 위한 충분한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이란을 경제적으로 번영하게 만들 것이고, 이란 국민들을 세계 경제로 초대할 것"이라며 이란의 핵 개발 중단을 2차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밖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르무즈·동결자산도 '화약고'…시간은 '이란 편'
 
핵 합의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도 양국이 마주한 핵심 난제로 꼽힙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풀기 위해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묶는 역봉쇄 카드를 내걸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압박이 통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란은 장기간의 혹독한 제재를 견뎌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역봉쇄에도 버텨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란의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문제도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란은 우라늄 희석 등 양보의 대가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된 제재로 카타르에 묶여 있는 6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석유 판매 자금 동결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은 이란 편'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5월14~15일에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데다, 그 이후엔 11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국내 정치와 외교 일정상 미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 문제도 중국의 구매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서 장기전으로 갈수록 이란이 불리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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