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삼성SDS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1조원대 투자 유치하에 성공하며,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미주 지역 매출 둔화와 내부거래 의존도 정체 등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KKR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KKR과의 협력을 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습니다. 삼성SDS는 기존 보유한 현금성 자산 6조4000억원에 이번 신규 자금을 더해 총 7조6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기존 투자 체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CB 형식을 선택한 점으로 미뤄 봤을 때, 이번 거래는 투자 재원 확보보다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수합병(M&A)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미주 지역 매출이 역성장한 가운데,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반등을 시도하기 위한 복안으로도 해석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은 3조4873억원을 기록, 2024년 대비 약 3.95% 감소했습니다. 삼성SDS의 해외 매출 중 미주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주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매출액은 8조688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6% 증가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 기존 시스템통합(SI)·물류 중심 내부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 또한 숙제입니다. 클라우드·공공·금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의존도는 정체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삼성전자와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0%에 달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수치를 살펴봐도 2022년 70.4%, 2023년 73.6%, 2024년 68%로 줄곧 70%대 안팎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AI 전환(AX) 사업 확대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삼성SDS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 진출 거점을 확보하고, 피지컬 AI·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KKR이 6년간 경영진에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전문가들은 삼성SDS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동 전쟁의 영향 등으로 단기적인 수익성은 부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 부담 또한 커짐에 따라, 정보통신(IT)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전쟁 여파로 계열사의 IT 투자가 줄어드는 영향에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이뤄졌던 IT 서비스 수주 이연 영향이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물류 부문에서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과 공공 영역 클라우드 사업 수주 확대, 2028년 해남 국가 AI 컴퓨팅센터 완공, 2029년 3월 구미 데이터센터 완공 등으로 인한 역량 확보가 예상된다"고 긍정적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18일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SDS)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