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성 논란 막는다…과기정통부, '독파모' 세부기준 마무리 수순

산·학계 전문가와 정예팀 의견수렴 절차 진행
1차 평가 큰 틀 유지하되 독자성 기준 세분화

입력 : 2026-04-21 오후 4:07: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단계평가를 앞두고 독자성 판단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평가에서 독자성 논란이 불거진 만큼,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합의된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2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오는 8월 초 예정된 독파모 2차 평가 기준과 방안이 조만간 내부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미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고,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4개 정예팀(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과도 논의를 마쳤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차 평가 기준과 방법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독자성 기준을 포함해, 정예팀과 전문가들이 합의할 수 있는 세부 기준 마련을 위해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만간 내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다시 정예팀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일반에 평가 기준을 미리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정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차 평가는 우선 1차 평가 당시의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 기존의 큰 틀은 유지하되 글로벌 벤치마크 선정을 조정하고, 전문가 평가에서 독자성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차 평가 직후 "프롬 스크래치(데이터 학습부터 모델 개발까지 전 주기 독자 개발)에 대해 학계와 업계 의견을 수렴해 차등·배점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2단계에서는 출발선 상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독자성을 평가하는 최저 기준으로 데이터 학습 로그 기록을 꼽은 바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지만,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인 가중치를 초기화해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독자 AI 모델의 기본 조건이라는 겁니다.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중국 알리바바 '큐웬(Qwen)' 모델에서 비디오와 오디오 인코더 가중치를 초기화하지 않고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독파모 2차 평가에선 AI 모델 성능을 넘어 산업 현장의 적용 가능성과 활용성 등 기술 고도화 수준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버린 AI' 관점에서 한국의 AI 주권을 내세운 독파모 프로젝트의 취지를 고려할 때 독자성 여부는 주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현재 정예팀들의 독자 AI 모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기정통부는 가능한 한 빨리 평가 기준을 확정해서 혼선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개발 기간은 1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오는 6월 말까지,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7월 말까지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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