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강화하고, 비은행권도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은행의 가계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고, 신용대출 역시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규제 강화에…2분기 가계 주택대출 '깐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1분기(-1)에 비해 강화됐습니다. 대출 행태 서베이는 금융회사를 설문해 취합하는 지표이며, 대출태도는 경제 주체가 지금 돈을 빌려도 괜찮은지 여부를 판단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을 조인다는 뜻이고 플러스(+)는 대출 완화를 뜻합니다.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주택 관련 대출과 일반대출(신용대출 등) 모두 강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전 분기(-6)보다 강해진 -8로 조사됐고,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 분기(-8)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강화 기조가 유지됐습니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아래 주택 관련 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일부 완화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전 분기 수준 정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실제 대기업은 3으로 전 분기(11)보다 대출태도가 완화됐고, 중소기업은 0으로 전 분기(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가계·기업 신용 위험 확대…비은행권도 강화
은행권의 2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7로, 전 분기(13)보다 높아졌습니다. 주택구입과 전세자금 등 가계 주택대출 수요는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줄어드는 반면,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 유동성 확보 수요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은행들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 지수는 29로, 전 분기(26)보다 3포인트 높았습니다. 한은은 "기업 신용위험은 중동 상황 등 대내외 경영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 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 신용위험 역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기관, 카드 및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2분기 대출태도 역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호금융의 대출태도는 올 2분기 -32를, 저축은행은 -10, 신용카드는 -7, 생명보험사는 -11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 지속, 대출 건전성 관리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7일부터 3월13일까지 총 203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회사 7·상호금융조합 142·생명보험회사 10) 여신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