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쇼크에 포장재 비상…비용 압박 현실화

전월 대비 46%이상 급등…11번가·홈플러스 가격 인상 단행

입력 : 2026-04-22 오후 4:06:30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포장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파는 유통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비용 상승 압박이 풀필먼트(주문 이행) 업계 전반에서 현실화한 모습입니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포장재 제품이 진열된 곳에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1% 상승했습니다. 이 중 나프타는 전월 대비 46.1% 급등하며 석유제품 중 큰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국내 나프타 수요의 45%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77%는 중동산입니다.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주요 업체들이 포장재 단가 인상에 나섰습니다. 11번가는 다음달부터 포장재를 비롯한 물류 부자재 단가를 인상할 방침입니다. 특히 11번가는 공급업체로부터 △박스 △뽁뽁이(에어캡) △테이프 △에어시트 등 비닐류 부자재 등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상온 부자재에 해당하는 택배 박스, 에어캡, 완충재 등은 평균 25% 인상될 예정입니다. 아이스박스, 냉매제 같은 저온 부자재는 15% 인상될 예정입니다. 
 
11번가 관계자는 "테이프·완충재 인상 요구는 작년부터 이어졌고, 4월부터는 원자재 상승분을 자체 손실로 감내해왔다"면서도 "원자재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결국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도 포장재 비용을 지난 20일부터 인상했습니다. 매직나우 서비스 이용 시 무상으로 제공되던 생분해 비닐봉지를 유상으로 전환한 건데요. 다만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2028년 적용 예정된 제도를 미리 반영한 것"이라며 "단순 나프타 가격 상승 때문이 아니며, 법상 기준 적용에 따른 조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포장재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 대체 수단 강구…풀필먼트 전반 부담 확산
 
△쿠팡 △이마트 △컬리 등 대형사들은 현재까지 포장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 단위 계약으로 아직 업체에서 인상 요청이 없었다"며 "포장재 가격을 인상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컬리 관계자도 "비축량에 아직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컬리는 보냉백(재활용 포장재)과 종이박스 위주로 사용해 상대적으로 비닐 사용이 적다"고 했습니다. 이어 "공급처에서 가격 인상을 요청한 적 없다"며 "현재까지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컬리 측도 나프타 가격과 시장 흐름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체별로 나프타 쇼크에 대한 대응 방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포장재를 비닐에서 종이로 바꾸는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자재 협력사들이 직접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포장재 가격도 사실상 인상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중소 협력사를 중심으로 납품단가 조정 요구가 잇따를 경우 부담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인상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업계 전반에서 포장재 가격 인상 흐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당장 결정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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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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