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자동차주는 지난 2년간 주도주와 성장주로서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잘 달려왔다.
특히 2010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또렷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3분기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기록적인 상승을 보여주며, 달라진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위상을 증명했다.
경쟁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은 더뎠고,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신차를 계속해서 내놓으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에도 자동차주의 위상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자동차주가 더 달릴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 明, 해외 시장 신차 출시 본격화·질적인 성장으로 진화·밸류에이션 매력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 엔진으로 가장 먼저 해외 신차효과가 꼽혔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기아차의 K5(미국, 유럽, 중국)와 현대차의 베르나RB(중국), 에쿠스, 아반떼MD, 그랜저HG(미국), 소나타웨건(유럽) 등이 출시돼 2011년은 해외 신차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현대·기아차가 총 10여 개의 신차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최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각 증권사들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질적인 성장에도 주목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자동차주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며 "성공적인 신차 런칭, 중고차 가치 향상 등 브랜드 위상이 변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가치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하나대투증권은 "2년간 주가 강세에도 불구,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국내 업체들의 가치는 세계 최고"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며 2011년 이익 증가 가능성도 높다"며 "2011년에도 자동차주는 코스피의 붙박이 4번 타자"라고 평가했다.
◇ 暗, 원화강세·Capa·해외업체들의 경쟁력 회복
증권사들이 뽑은 2011년 자동차주의 부담요인은 무엇일까.
크게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생산능력(Capa) 부족에 따른 성장성 정체, 해외업체들의 경쟁력 회복 가능성으로 정리된다.
대우증권은 "완성차의 수출가격 상승으로 원화 절상을 극복할 것"이라며 "엔화 절하가 급격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의 비교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은 "Capa 문제는 해외공장 증설과 가동률 극대화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경쟁력과 체력을 회복한다면 자동차주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주를 바라보는 투자관점이 2010년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쪽도 있다.
동부증권은 "2011년 자동차산업의 키워드는 판매대수가 아닌 비용"이라며 "수익성이 판매증가 보다 '비용전가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최고의 투자처는 '비용조절에 성공하는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부담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 둔화를 자동차주가 헤쳐나가야 할 숙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일색인 가운데 다소 보수적인 의견도 존재했다.
SK증권은 "2010년에 비해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주가도 크게 올라온 만큼 자동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 탑픽은 현대차
동양종금증권은 "기아차의 가격매력이 소멸되고 있으며, 현대차가 환율 하락에 대한 내성이 상대적으로 더 강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현대차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플랫폼 통합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해외시장 이익 회수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4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 자동차부품주, FTA 수혜+IFRS 도입+현대위아 상장효과+가격 매력
자동차부품주들의 추가적인 재평가(리레이팅) 과정을 예상하는 증권사도 많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성장의 동반 시너지를 확보했고, 글로벌 부품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보유했기 때문.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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