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복지부가 올해 정기 약가 재평가 대상이 될 4273개 품목을 잠정적으로 선정해 제약사에 통보했다.
이번 7차 약가재평가 대상품목 확정은 6월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약가재평가 제도는 2002년부터 시행됐으며, 식약청 기준으로 분류된 약효군을 3그룹으로 나눠, 해당되는 제품별로 3년 마다 G7 국가의 가중평균가 기준으로 약가를 조정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G7국가 가중평균가의 65% 내외로 국내 약가가 조정되고 있다.
13일 약가재평가 대상품목 잠정 선정에 따라 제약업종에 대한 증권사의 의견이 쏟아졌다.
◆ 굿모닝신한證 "대형품목 많아 제약업체 부담 클 듯" "바이오의약품 및 수출 비중 높은 업체 유리"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평가 대상에는 노바스크(고혈압치료제), 리피토(고지혈증 치료제) 등 대형 품목이 다수 포함돼 있어 그 어느 해보다 제약업체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약가재평가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LG생명과학처럼 약가 인하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바이오 의약품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잠정 대상품목을 살펴보면 올해 항생제 약가 인하가 컸던 유한양행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투자證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 인하 후 제네렉 파급 고려" "가격 규제리스크 작은 종목 관심"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평가 대상에 노바스크, 리피토, 코자(고혈압치료제), 올메텍(고혈압치료제) 등 대형 품목이 대거 들어 있지만 대부분이 오리지널 품목이어서 국내 제약사들이 받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 인하 이후 제네릭(복제의약품)으로의 연쇄적 파급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대웅제약 올메텍의 재평가 여부가 향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격 규제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며, 최선호주로 녹십자를 꼽았다.
◆ 우리투자證 "약가재평가 국내 상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 점차 축소" "우려 인한 주가 약세 매수 기회"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약가재평가가 2002년 첫 시행 후 매년 제약업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2002년 이전 등재된 품목들은 이미 2번의 재평가를 거쳐 외국 약가와 차이가 크지 않고, 최근 등재된 제품들은 외국 약가보다 저렴한 약가로 등재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상위사들의 경우 신제품 및 수출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안정적 매출 성장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약가재평가 우려로 인한 주가 약세를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며, “대표 품목 올메텍이 약가재평가 대상에 포함돼 있어 주가 약세를 보이는 대웅제약을 적극 매수할 것”을 권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올메텍(2008년 예상 매출액 950억원, 전체 매출액 중 16.7%)의 국내 약가가 G7의 가중평균가보다 약 50% 이상 저렴해 약가 인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