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펀드환매 압력불구 시총상위株 대거 편입

효성·LG 등 지주사 팔고 현대차·하이닉스 매수

입력 : 2011-01-17 오후 4:49:03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투신권의 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투신권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펀드 환매 압력에 직면한 투신권은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에 나서면서 이날 현재까지 총 1조1428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표-투신권매수상위>
 
유가증권시장에선 주로 지주사를 내다 팔며 차익실현 양상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034220)(1538억원), 효성(004800)(1407억원), KT(030200)(1092억원), LG(003550)(1008억원), 삼성물산(000830)(1005억원) 순으로 내다 팔았다. 투신권의 매도 여파에 이들 종목 역시 연초대비 2~10% 가량 주가가 빠졌다.
 
반면, 현대차(005380), 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사들였다. 현대건설(000720)(1514억원), 삼성화재(000810)(1082억원), 하이닉스(1056억원), 현대차(902억원), NHN(035420)(830억원) 순으로 사담았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26.97%, 하이닉스와 현대차는 12.08%, 14.12% 각각 상승했다.
 
투신권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줄곧 내달 팔았다.
 
주로 대기업 투자 수혜주와 신규상장주를 처분하면서 차익을 챙겼다. CJ오쇼핑(035760)(267억원), 티에스이(131290)(162억원), 서울반도체(046890)(144억원), 테크노세미켐(036830)(140억원), 에스에프에이(056190)(137억원) 등을 내다 팔았다.
 
이에 반해 증권사 추천종목들은 꾸준히 매수했다. 성우하이텍(015750) 177억원 어치 순매수를 비롯, 로엔(016170)(141억원), 성광벤드(014620)(124억원), 태웅(044490)(84억원), CJ인터넷(037150)(83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 기간 성우하이텍은 22.34%, CJ인터넷은 23.46% 각각 상승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를 팔고 시총 상위종목을 사들였다”며 “펀드 환매 압력 속에서 지주사 처분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시총 상위주를 담으면서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펀드 환매 압력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주변 대기자금을 감안할 때 투신권의 자금여력은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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