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송지욱 기자] 국내 `빅5` 건설사들은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플랜트 관련 기술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불황과 국내 시장의 포화 등 국내 시장여건 악화로 해외시장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국내 대표 건설사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빅5 건설사들의 신입사원 채용 경쟁력은 평균 178대1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건설업종의 불황에도 건설업계로의 인재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최근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과 해외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고 싶은 지원자들의 희망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채용에서도 건설업종에 대한 이 같은 인기는 여전할 전망이다.
◇ 현대건설 '인성' 강조.."건설업 전반 이해 필수"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000720)은 신입사원 채용 때 '인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서류뿐 아니라 필기 시험에서도 인성을 평가하는 항목을 넣어 회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또 건설업 전반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서 공부를 통해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가 면접에서 유리하다. 학점이나 어학점수도 서류전형에 포함된다.
지난해 9월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완료한 상태지만 내년 채용도 올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인사 담당자는 "사원 채용규모는 400명 안팎이었고 270~280명 정도는 신입사원, 사무직렬은 40~50명을 모집했으며 기계분야를 가장 많이 뽑았다"며 "2012년 신입사원 채용도 이번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우건설 '플랜트' 관련 전공 유리.. '영어' 중시
대우건설(047040)은 해외사업 비중이 늘면서 '플랜트' 인력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따라서 플랜트 분야와 관련있는 기계, 전기, 화공 등의 전공이 유리하다.
건축, 토목 분야는 사업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채용 인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비교적 줄어들고, 해외 업무의 비중이 늘어나 당장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해서는 채용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영어나 제2외국어 등 어학능력이 중요하다. 높은 토익점수보다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면 한층 유리하다.
대우건설 채용담당자는 "무엇보다 해외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해외 파견에도 자신감이 있는 진취적인 인재를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기소개서를 통해 여행이나 해외거주, 해외여행 등의 경험을 어필하는 것이 좋고 배낭, 워킹홀리데이, 오토바이 여행 등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부딪히면서 여행한 에피소드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삼성물산-SSAT 중요, GS·대림-영어 말하기 능력 높여야
올 하반기
삼성물산(000830)을 노리는 지원자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업무현장에서 곧바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는 시험이다.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을 거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삼성은 대졸자, 어학성적, 학점 3.0 이상자 등 자격조건을 되면 누구나 필기 전형인 SSAT 시험을 볼 수 있다.
GS건설(006360) 지원자는 '영어 구사능력' 향상에 신경써야 한다. 서류면접에서 토익스피킹이나 OPIC테스트 등 공인 영어말하기 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GS건설 인사 담당자는 "말하기 점수로 각종 영어 필기시험 점수가 대체됐다"면서 "플랜트, 토목, 발전 등 각 분야에서 해외사업을 계획중이기 때문에 영어 구사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비해 30% 증가한 170명정도의 신입사원을 올 상반기에 모집한다.
올해 신입사원 126명을 뽑은
대림산업(000210)도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 스피킹 테스트 점수를 의무화 하고 있다.
대림산업 채용담당자는 "서류부터 매우 꼼꼼히 보기 때문에 차별화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토마토 송지욱 기자 jeewoo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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