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우리나라가 이집트와의 경제협력을 기존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원자력과 수산 분야까지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집트의 공식요청에 따라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제1차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교통 인프라와 발전 등 각종 이집트의 개발계획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규모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민관협력 프로젝트(PPP) 책임자급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소형 원자로(SMART)와 원자력 안전규제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중소형 원자로에 대한 양국간 워크숍과 공동 타당성 조사 등을 조기 실시하고 전문가 교육과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집트는 전력생산기능 외에 해수 담수화기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력안전규제와 관련해서도 현재 진행중인 전문가 교육 이외에 양국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다.
수산 분야에서도 기술협력을 위한 양국간 공식 연락채널을 개설하고 수산양식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위해 전문가 교류와 훈련프로그램 개발, 기술협력, 민간협력 등을 증진키로 합의했다.
재정부는 '한-이집트 기술협의체'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집트를 통한 유럽시장 진출·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아프리카 역내 개발을 위해 도로와 항만 등 교통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공동컨설팅도 검토하고, 양국간 교역과 투자확대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미 체결된 이중과세방지협정도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개정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한-이집트간 최초의 장관급 고위 경제협력 채널이자 아프리카 국가와 구축한 최초의 장관급 정례 경제협력 회의로, 매년 추진하기로 합의해 내년 상반기에 제2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재무장관(왼쪽 세번째)이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제1차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합의의사록에 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