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4분기 실적 호조..성장세 지속 전망

매출 6202억, 영업익 554억

입력 : 2011-01-20 오후 3:50:43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의류 매출 호조 속에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0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459억원보다 20.7% 신장했다고 밝혔다. 
 
4분기 총매출액은 6202억원, 당기순이익은 961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와 62.5% 신장했다.
 
이 같은 수치는 앞서 현대백화점의 4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했던 증권가의 전망치와 부합하는 것이다.
 
추운 날씨로 의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현대백화점의 4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백화점 4분기 의류 매출은 아웃도어 35%, 명품 25%, 영패션의류 21%, 잡화 28% 상승하는 등 의류 전부문이 고른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해외사업 부재로 한동안 향후 성장성에 물음표가 붙었던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4분기 실적 호조 속에 당분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분기 유통업계는 채소와 식음료, 생필품 등의 가격 급등 속에 전방위적인 물가 인상 압력에 직면하며 대형마트의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졌다.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며 서민 경제와 직결돼 있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신세계의 4분기 실적은 이마트의 성장률 둔화 속에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경우 다른 유통기업들과 달리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물가 상승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과 생필품의 비중이 낮은 반면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적은 명품과 의류, 전자제품이 매출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의 경우 10원 단위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더라도 제품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마진폭을 줄여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의 물가 상승이 마진율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백화점은 이 같은 마진 축소 압력에서 벗어나 있다.
 
여기에 백화점의 고객층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소득층이 많다는 점도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국면에서 현대백화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적극적인 신규 출점 행보도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일산 킨텍스점을 출점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대구점을 포함해 오는 2015년까지 총 6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등 적극적인 외형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산 킨텍스점의 경우 보통 백화점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2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킨텍스점은 개점 5개월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4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한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인 외형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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