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MPV '쉐보레 올란도', 시장 판도 바꿀까?

"연간 3만여대 판매로 두자릿수 점유율 견인"

입력 : 2011-02-01 오전 11:44:47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가 올해 두 자릿수 국내시장 점유율 회복을 천명한 가운데 이달중 선보일 다목적차량(MPV) 쉐보레 올란도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8%대의 시장점유율을 최소 2%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실적 하락세를 보였던 신형 아베오와 함께 새로운 세그먼트의 수요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MPV 종결자' 올란도는 어떤차?
 
올해 처음으로 쉐보레 마크를 달고 국내에 등장하는 쉐보레 올란도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다목적차량(MPV)으로 개발된 차종이다.
 
승차인원 7인승 차량에 2~3열 시트배열과 폴딩을 통해 승차공간과 화물적재공간을 크게 높였다는 특징을 보인다.
 
 
완성차 업계가 저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 등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MPV란 용어가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레조의 후속모델로 개발된 만큼 도시형 미니밴과 소형 SUV를 결합한 모델로 본다면 무리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차에서부터 대형차급까지의 세그먼트 구분이 확실한 국내시장에서 과연 MP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가 얼마만큼 선전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지난달 브랜드 발표회와 군산공장 양산식에서 "올란도는 한국 시장 내에서의 쉐보레 브랜드를 선도할 차세대 제품 라인업중 첫 모델"이라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뛰어난 디자인,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선보이며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올란도, 연간 3만대 판매 가능할까?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는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150만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만5730대로 8.5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지엠대우가 최소 10%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올해보다 최소 3만여대 정도 판매가 늘어야 한다.
 
지엠대우는 지난해 전체 차종중 마티즈만이 5만9009대를 판매해 유일하게 전년대비 판매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기아차 신형 모닝의 출시에 영향을 받아 예년만큼의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두 자리수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차종 올란도가 연간 최소 3만여대 이상의 판매를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엠대우가 올해 8종의 신차를 선보이기로 했지만,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델은 올란도와 아베오에 그치는데다 아베오는 국내 소형차 시장을 감안할때 내수판매보다는 수출 주력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월 출시된 올란도의 이전 모델인 레조는 출시 한 달만인 2월 판매량이 2172대에 그쳤지만 두달 뒤인 4월 6700여대를 판매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매달 평균 5500여대를 판매하며 연간 6만6766대를 판매했다. 
 
레조는 출시 당시 액화천연가스(LPG) 모델이 주력이었고 상용차로 구분돼 세금감면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디젤엔진을 탑재한 후속모델인 올란도는 이만큼의 판매가 쉽진않은 상황이다. 
 
◇ '도시형 커뮤터+다목적'이 성공포인트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란도와 비슷한 타입의 기아차(000270) 쏘울이 지난 2008년 출시 당시 월간 2400대, 연간으로 환산하면 2만8000여대를 판매한 사례를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의 판매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도 올란도가 소형차와 준중형차 사이에서 새로운 세그먼트 버스터(차급을 넘나드는 신개념 모델)로 등장하며 이들 시장의 수요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출시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도시형 커뮤터 성격을 갖춘 다목적 차량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공개된 실내 인테리어와 수납의 편이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엠대우 관계자도 "올란도의 판매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판매볼륨을 높이는 주요한 모델로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LPG모델과 가솔린 모델의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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