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사주 매입·소각, 그 영향은?

자사주 소각은 주가상승 이끌 것.. 합병이 여전히 복병

입력 : 2008-06-19 오전 10:19:28
[뉴스토마토 양지민기자]KT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KT의 자사주 소각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합병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9일 KT에 대해 올 하반기에는 배당매력과 그 이상이 부각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KT는 오는 23일부터 9월 19일까지 자사주 166만7000주를 장내에서 매입 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이익환원으로 쓰겠다는 KT의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올해 KT의 순이익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하반기에도 과거 2~3년과 마찬가지로 KT의 배당매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그는 "KT는 올해 하반기에 결합서비스 본격화에 따른 통신시장 주도권 확보, 인터넷TV(IPTV) 성장 잠재력 부각, 와이브로(WiBro)로 인한 무선인터넷 성장세, KTF합병 등 주가 상승을 위한 긍정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 시점이 KT를 매수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신증권은 KT의 이익소각은 수급여건이 개선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KT가 매수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보통주 166만7000주는 KT의 20거래일 평균거래량(65만3993주)의 2.55일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급락을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KT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작년에 비해 13.1% 줄어든 810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같은 날 KT에 대해 "이익소각 결정으로 3분기 주가는 약 4만원 대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KT의 과거 자사주 매입 기간의 주가흐름을 비춰봤을 때 이번 이익소각으로 3분기 주가는 약 4만원 대 후반까지 무리 없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외국인 지분률이 높아지게 되면, 합병 비용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양지민 기자 jmy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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