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집값은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전셋값은 14%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정부들어 임대물량이 참여정부 때보다 3배이상 증가했음에도 집값하락을 염려한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대란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MB정부 3년간(2008년2월22일~2011년2월15일) 전국 매매변동률은 -0.10%로 조사됐다. 참여정부 3년간(2003년2월21일~2006년2월24일)매매변동률인 29.17%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1기신도시인 분당(-15.45%), 일산(-12.37%), 평촌(-10.9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도시 지역 매매변동률이 -12.16%를 기록, 참여정부 3년간 55.5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MB정부들어 변동률이 저조한 것은 참여정부 때인 2005~2006년에 집값이 크게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2008년 9월 시작된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경기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로 가수요가 차단된 점도 매매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MB정부 3년간 전국 전셋값은 13.93%오른 것으로 나타나 참여정부 때의 전국 전세변동률 3.88%의 3.6배 가량 뛰었다.
서울특별시(15.54%), 신도시(10.94%), 경기도 (13.34%), 인천광역시(11.07%) 등 수도권은 모두 두자리수 상승을 기록했고, 대전광역시(31.16%), 부산광역시(25.49%), 경상남도(20.41%) 등은 수도권 평균 전세변동률(14.0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도권의 경우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신규 매매수요가 크게 줄었고,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인해 전세수요를 유지하고자 하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MB정부 3년간 전국 주택 공급물량은 총 56만5477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정부 3년간 공급물량인 72만8582가구보다 22.39%(16만315가구)가량 줄어든 물량이다.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 살펴보면, 참여정부 3년간은 수도권보다 지방 경제 활성화에 주력, 지방 공급실적이 수도권을 앞질렀다.
참여정부 때 지방에 공급된 물량이 대부분 미분양으로 전환되자 MB정부에 들어서면서 지방 분양은 급감했다.
반면 MB정부 들어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본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공급은 참여정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MB정부 3년간 공급된 임대물량(21만5483가구)이 참여정부 3년간(7만861가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영진 소장은 "지구지정과 분양이 동시에 진행될 수 없는 특성상 참여정부 당시 지정된 임대물량들이 MB정부 들어서야 공급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