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고급인력 채용사유 1위는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개척'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사장 조환익)가 해외 고급인력에 대한 수급현황 파악과 대책마련을 위해 국내기업 4만50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고급인력 채용목적의 37.6%가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개척'으로 가장 많았고, '신기술·상품개발(21.5%)', '선진 경영기업(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 고급인력을 채용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높은 인건비, 체재비 등 '직접경비 부담'이 44.1%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고급인력 채용정보 부족(28%)', '양질의 인력확보 어려움(22.2%)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해외 고급인력 채용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해외 고급인력 채용이 원활한 반면 강원제주권, 호남권에서는 채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채용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영세 중소기업은 채용이 감소추세를 보여 기업규모에 따른 양극화 심화 양상을 보였다.
국내실업과 해외고급인력 채용과의 상관관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고급인력 채용이 국내 실업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는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응답이 15.4%, '보통' 19.2%, '관련 없다'가 34.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0.7%로 나타나 국내실업과 해외 고급인력 채용과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트라는 국내기업의 해외 고급인력 채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한국인사관리학회와 공동으로 24일 코트라 국제회의장에서 '글로벌 인재 유치 및 활용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학계 전문가와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등 250여명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인재 수요현황과 전망은 물론 특별귀화제도, 복수국적 도입 등 우리정부의 글로벌 고급인재 유치를 위한 정책방향도 소개됐다.
우기훈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앞으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고급인재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력 약 92만명 중 고급인재는 5%도 되지 않는 실정인데 이번 세미나는 중소기업에게 글로벌 고급인재 활용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KOTR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유치 및 활용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담당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