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차가 이달 무게감 있는 신차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내수 회복에 나선다.
하지만 대표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의 부진을 해소할 돌파구가 없어 의미있는 판매신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내놓는 3월의 신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부분변경 모델, 신개념 세단형 쿠페 벨로스터, 그리고 지난 2일 출시된 그랜저 LPI와 엑센트 해치백 모델인 엑센트 위트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벨로스터다.
벨로스터는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도어 등 비대칭 디자인이 특징으로 감마 1.6ℓ GDi 엔진을 장착해 140마력의 출력과 리터당 15.3㎞의 연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올해 1만 8000대 한정 생산판매해 특정한 마니아층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1.6ℓ U2 디젤 엔진을 얹은 엑센트 해치백 모델 위트를 출시해 소형차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GDI 엔진을 탑재하고 편의사양을 대폭 늘린 2012년형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곧 출시해 대형 고급차종의 라인업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연이은 부분변경 모델 및 신차 출시로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인 내수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 제대로 팔려야 의미있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쏘나타와 아반떼의 판매 회복이 관건인데 현재로선 이들 차종의 판매가 크게 늘 수 있는 특별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차가 극심한 내수부진에 빠진 것은 쏘나타와 아반떼의 부진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월 1만3000대 가량 팔리며 호조를 보였던 쏘나타는 기아차 K5가 출시된 5월 이후엔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하반기엔 월 판매가 7000대선까지 하락했다.
현대차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1% 초저금리 등 특단의 판촉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그때만 반짝했을 뿐 시간이 갈수록 판매는 줄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6600여대 수준을 기록중이다.
아반떼 역시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0월 판매가 1만 8875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점차 판매가 줄면서 지난 2월엔 7226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그랜저의 신차효과와 더불어 승용이 아닌 버스, 트럭 등의 상용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데 일각에선 그랜저 효과가 사라지면 내수판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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