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이달 말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 내정자의 정식 취임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금융권에 CEO리스크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신한사태'로 인한 불명예와 영업부진을 털고 '금융권 최고의 쾌속선'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업계와 금융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 신임 지주회장 내정자, 고객 신뢰 되살릴 수 있을까
작년 9월 터진 신한사태(경영진 분쟁)는 신한의 '신뢰'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신한 특유의 조직력으로 사태수습은 빨리 마무리됐다. 구성원의 단결력, 잘 갖춰진 조직 시스템 덕분에 CEO리스크의 충격을 신속히 흡수해 나갔다는 평가다.
신한사태를 마무리짓고 새로 출발하는 신한호의 키를 한동우 회장 내정자(사진)가 쥐게 됐다.
신한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한특별위원회는 아낌없는 지지로 한 내정자를 선택했다. 이달 하순 주주 총회를 거쳐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는 한 회장은 한국신탁은행,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생명 부회장 등 28년 금융계 경험을 자랑한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로 훼손된 신한의 이미지를 회복하는게 최우선"이라며 "사태를 빨리 마무리하고 신한의 선구자적 이미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내정 후 곧바로 일본 재일 교포 주주들을 만나 사태 수습을 당부했고 재일교포들도 아낌없는 지지의사를 보냈다.
신한 구성원들 역시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한은행 일선 영업점의 한 직원은 "새 회장이 그동안 신경 못썼던 지배구조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좋은 대안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시중 다른 은행의 한 임원은 "신한의 힘은 시스템에서 나온다"며 "다른 금융사들도 부러워 할만큼 좋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에 대한 기대도 나쁘지 않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30년 가까이 신한에 몸담은 신한맨이었고 그간 금융 경험으로 쌓아온 내공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신한의 새로운 출발에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당기순익 3년 연속 1등..CEO리스크 해소 이후 실적도 '기대감'
신한금융은 작년 4분기 당기순익 3644억원을 포함,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3839억원에 이른다. 시중 금융지주사 중 유일한 2조원대 순익을 기록해 3년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위(1조2420억원)보다는 무려 1조원 이상 앞선다. .
은행부문 순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특히 신한카드는 국내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며 금융위기 전 수준인 1조107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외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도 고르게 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생명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시중 금융사 중 가장 선진적"이라며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좋아 신한은 금융계의 삼성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 증권 수석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과 함께 은행업종 최선호주"라며 "CEO리스크가 해소됐고 자산건정성이 양호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계속 되는 것도 예대마진 비중이 큰 은행업의 호재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카드 소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신한금융의 실적은 계속 좋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