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연초부터 분유 식중독균 검출 논란이 제기되면서
매일유업(005990)의 ‘1조클럽' 입성이 올해도 힘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매일유업은 매출 8344억원을 달성하며 '1조클럽'을 목표로 지난해 치즈전문 자회사 상하를 합병했지만, 분유에서의 실적악화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매일유업의 지난해 매출이 9000억원 가량으로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나아지면서 올해는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다시 분유 매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발표된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명작’은 한 달에 100만 캔 이상 팔리며 국내 고급 분유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제품이다.
더욱이 식중독균 논란은 ‘앱솔루트 명작’ 뿐 아니라 매일유업의 다른 분유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세균이 검출된 분유제품 12개 중 6개가 매일유업 제품이었다는 사실까지 시중에 확산되면서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주말 매일유업의 분유 판매액은 전 주에 비해 29% 감소했다.
다른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도 “매일유업의 모든 분유에서 반품이 너무 많아 매출을 산정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2009년 12월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 분유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이후 하락한 분유 매출이 채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다.
2009년 3분기까지 매일유업 전체매출 6278억원 중 20%가 넘는 1266억원이 분유 매출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일유업의 전체매출은 664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분유매출은 오히려 990억원으로 감소해 전체매출 중 비중도 15% 이하로 떨어졌다.
4분기에 분유 매출이 개선됐으나 예전 수준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동욱 매일유업 대표는 지난해 “고객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을 지속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오는 2012년에는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으로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더 낮은 분유 매출을 기록한다면 올해도 1조 매출이 어려워지고, 당초 내년 목표로 잡은 1조6000억원은 더욱 요원해지는 셈이다.
신제품 'MCC고베카레'의 고전과, 잇단 공정위 제재, 분유 식중독균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자리가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발효유 쪽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분유의 매출을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