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태양광 유망 신생기업들

①한국실리콘, '기업가치 1조' 예고!

입력 : 2011-03-08 오후 3:58:3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태양광 산업의 성장세가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시장규모는 1만6463MW로 2009년 7300MW의 2.3배에 달했다. 이처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술력을 갖추고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선발주자들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품 분야별로 미래의 태양광 스타기업을 꿈꾸는 신생 회사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한국실리콘이 태양광 원재료 시장의 숨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실리콘의 올해 매출은 450억원에 기업가치는 약 95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공장 완공 후 1년밖에 안된 기업의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실리콘은 오성엘에스티(052420)신성홀딩스(011930)의 합작사로, 2008년 폴리실리콘 준공을 시작해 지난해 2월 32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신설했다.
 
8월부터 폴리실리콘 판매를 시작한 한국실리콘은 지난해 4개월간 매출이 90억원에 달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실리콘이 폴리실리콘 시장에 막 진출할 당시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으로 단기 스팟 가격이 급등해 한국실리콘의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실리콘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지멘스(TCS-Siemens) 공법을 통한 고순도 폴리실리콘으로 중국의 저순도 폴리실리콘과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순도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유럽 태양전지 업체들로부터 낮은 효율로 외면을 받자 폴리실리콘 순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실리콘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구매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이같은 폴리실리콘의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OCI 등 국내기업은 물론 중국의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대대적인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만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등
정책적으로 저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금지에 나서, 한국실리콘 입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우호적인 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한국실리콘이 기존 계획대로 증설을 실행한다면 중국의 폴리실리콘 기업들에 비해 이미 안정적으로 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폴리실리콘은 생산 공정이 복잡해 공장 완공을 마치고도 정상적인 가동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설비 최적화 과정을 통해 현재 약 4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실리콘이 계획대로 2012년 1만1000톤, 2013년 2만65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면 자연스럽게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폴리실리콘 1톤 증설시 1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7000억원, 이후 1조500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모회사 오성엘에스티가 50% 이상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한국실리콘이 기술력에 걸맞는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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