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는 일본 주식시장이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한 마큼 한국 증시도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산업별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도 있으나 엔화 가치 변화에 따라 차별화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이번 사태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국내 증시로 부터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할 공산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풍부한 외화유동성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원화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면서 다시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노리는 업종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외불확실성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진행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실질적인 주식매수 시점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 국내 산업계 영향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국내 산업계가 받는 영향은 업종별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자동차, IT 업체들이 얻는 반사이익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본내 철강사가 공장가동 중단과 생산시설 피해를 입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의 반사이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대형철강사의 경우 장기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대지진 피해에도 불구 공급선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일본 완성차 업계의 회복 속도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됐다.
이재훈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일본 완성차 업체는 품질관리의 어려움과 수출 지연, 내수판매 급감 등으로 장기적인 악재를 겪을 것”이라며 “일본 내 부품업체 피해까지 감안하면 해외 수출 납기 차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서성문 현대증권 연구원도 “일본 완성차업체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에게는 호재"라고 판단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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