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일본 후쿠시마현 제1원전 4호기의 수소폭발이 지금까지의 화재보다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NHK방송은 특별 생방송을 통해 간 나오토 일본총리가 '마이크로시버트' (micro-sievert)단위 대신 '밀리시버트'(milli-sievert)를 사용했다며 인체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간 총리는 원전 폭발전에는 인근 지역에서 시간당 1015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혔었지만 이제는 '밀리시버트' 단위를 언급했다는 것.
'시버트'는 인체가 방사선에 피폭된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 단위로 밀리시버트는 마이크로시버트보다 1000배 가량 영향력이 더 크다. 일반적으로 10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한꺼번에 노출되면 구토, 설사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은 한번에 노출된다고 해도 생물학적으로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NHK는 현재 4호기 주변에서 100밀리시버트 이상이 감지됐다며, 이는 성별을 불문하고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NHK는 또 혈액량이 줄고, 유전자에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기자 회견을 통해 "5호기 화재 가능성도 염두에 둔 채 가장 안전한 조치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4호기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4호기 근처 20km내에 거주중인 주민들은 모두 대피를 완료했고, 20~30km내 주민들은 무조건 실내에 머무를 것을 주문했다.
NHK는 이날 특별 생방송을 통해 화재로 인해 연기가 공기중으로 퍼져나가면 공기 내에 방사능 물질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따라서 이왕이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 내부에 머무르되 모든 창문을 닫고, 에어컨이나 환풍기 사용을 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또 실외에 건조중이던 세탁물도 절대 실내로 들여선 안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