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검은 연기가 가득한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Pearl Square). 16일에도 탱크와 헬리콥터로 무장한 수천명의 군·경은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레인 정부의 이 같은 공격은 사우디 병력 1000명이 도착한 직후 시위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진주광장(Pearl Square)에 가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의 시위 참가자와 3명의 경찰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충돌은 200년 권좌를 사수하려는 수니 알-칼리파 왕정과 전체 인구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
현재 분쟁지역에서는 군대가 상공에서 광장내 사람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하고 있어 모든 도로가 차단됐으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 속, 새벽4시 부터 다음날 오후4시까지 계엄령이 내려졌다.
바레인 정부는 모든 취재진들의 진입을 막고, 통신 기지국을 공격해 휴대전화나 인터넷 서비스 이용도 저지했다.
일각에서는 바레인 사태가 수니-시아파간의 종파 분쟁을 격화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바레인과 반대로 시아파가 소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 정부가 시아파에 굴복할 경우 자국내에서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키는 불씨로 작용하진 않을까 초조해하며 바레인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시아파가 정권을 쥐고 있는 이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군병력을 지원한 사우디를 지난1990년 쿠웨이트 침공을 단행한 사담 후세인에 빗대며 비난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진압의 결과는 정권의 몰락"이라며 "지금의 모든상황은 지극히 부당하며 돌이킬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협력협의회(GCC) 조약에 근거해 지난 14일 1000명의 군 병력을 바레인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