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21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장세 가능성을 열어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코스피는 지난 주 후반 반등세로 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의 지수대를 회복했다. 불안감은 어느정도 반영됐다.
다만, 여전히 일본 대지진 외에도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불안요인이 산재해있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세 등은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리비아 정부의 정전선언과 주요7개국(G7)이 엔화 상승을 막기 위해 공조하기로 하면서 상승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83.93포인트(0.71%) 오른 1만185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49포인트(0.43%) 상승한 1279.21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643.67로 7.62포인트(0.29%) 올랐다.
▲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엔화와 반대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반등의 탄력은 떨어질 것이다. 지난주 엔화가 초강세를 보인 이후 반락했는데, 이는 대지진 이후 일본 투자가들의 자금 회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엔화의 강세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일본 수입 업체들의 달러 롱 포지션 청산, 예상 밖의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 등의 결과다. 국내 주식시장이 오르기 위해서는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야 한다.
지난주말 불거진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UN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은 각각 경기의 상승 반전 기대를 약화시키고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주식시장에 악재다. 그러나 각 변수의 방향을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 돌아서는 시기를 지연시키는 재료이고 경험했던 것이기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 지난 주후반 한숨을 돌리며 주가 반등과 함께 이제는 잘되나 하던 투자가들도 주말 들려온 뉴스를 보며 한번 꼬인 악재들의 쉽게 풀리지 않음을 느끼면서 '지긋지긋하다'고 할만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불안 증폭만 아니라면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 정치적 불안, 중국 긴축 이슈, 포르투갈 등 유럽채권만기, 1분기 IT실적 하향 그리고 증시 수급 꼬임 등 2월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 악재 또는 부담요인들은 새로울 것도 없고 확대해석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월이후 악재 출현의 연속 가운데서도 순환적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회복,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지속적 자금 유입 등 희망적 기대 요인들은 분명 살아 있었으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의 재확대와 조금은 더 싸진 주가, 중기 사이클상 진행상에서의 일시적 패닉의 경험 등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 = 장기적으로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과 같은 충격이 세계경제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오히려 글로벌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일본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반사 이익도 기대돼 일본 지진의 증시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
또 일본 충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의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불안심리가 지속되더라도 펀더멘탈의 약화 가능성이 낮은 만큼 낙 폭 과대 유량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 = 시장 외적인 변수들에 계속 주목해야 하는 상황은 이번 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일본의 원전 상황은 지난 주 후반을 거치면서 크게 안정된 상태다. 일본의 원전 상황이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일본쪽 상황은 서서히 수습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엔화가 일본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척도이다. 엔화는 지난 17일 78엔에서 피크 아웃한 상태다.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개입과 국제공조가 있었다지만 만일 일본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현상이다. 시장은 서서히 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