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이 본격화 됐지만 우려와 달리 국내 건설업체 공사현장과 근로자들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전원 현장 철수도 불가피 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31명, 벵가지 20명, 미수라타 10명 등 모두 78명의 우리 건설 근로자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 51명, 현대건설 11명, 한일건설 7명, 한미 파슨스 3명, 기타 6명이 체류중이다.
대우건설(047040)의 경우 트리폴리에 22명, 미수라타 10명, 벵가지에 19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중 40명은 본사직원 나머지 11명은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리폴리에선 간간이 포성이 들리고 있으나 직원들의 안전에는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을 지키는 차원에서 나눠 머무르고 있고 숙소 내 대피소에 안전하게 대피해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정부차원의 철수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파슨스(053690)는 리비아에 3명이 상주 중이다. CM회사지만 발주처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최소 인원이 머무르고 있는 것.
한미파슨스 관계자는 "현재 트리폴리에 1명, 리비아와 이집트 국경지대에 2명이 있다"고 말했다.
직원 11명과 제3국인 직원 9명이 리비아에 잔류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그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비상상황실을 20일부터 재가동했다.
현대건설(000720)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으로는 연합군의 공습이 군사시설 등에 국한돼 있어 현장상황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일건설도 남은 인력 7명의 신변에 문제가 없는 상태고 현장도 별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차분한 분위기속에, 단기적으로 사태가 악화할 수도 있는 만큼 유사시에 대비해 잔류인력 철수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놓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연합군이 리비아 사태에 직접 군사적 개입을 단행한 만큼 혼란으로 치닫던 리비아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태 장기화"라며 "서방의 군사적 개입이 이뤄진 만큼 이 같은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외교당국과 주리비아 한국공관과 함께 우리 건설 근로자들의 안전피난과 긴급철수 계획을 수립,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건설 근로자들의 추가 철수가 필요할 경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육로나 해로는 배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