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건설업계 시공능력순위 40위권의 LIG건설이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LIG건설은 21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이 2006년 당시 건영을 인수하면서 출발한 LIG건설은 2009년에는 공공토목사업 강화 차원에서 SC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건영과 SC한보건설이 가진 건설 노하우와 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 시공능력순위가 40위권으로 뛰어오르는 등 대형 건설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약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부담과 미분양 누적에 따른 경영난이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LIG건설은 현재 PF 규모가 8000억∼1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사미수금도 2600억원이 넘는다.
기존 PF사업장은 미분양으로 자금회수가 늦어지고 PF자금이 투입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남양주 평내지구 등도 사업 지연으로 이자가 누적되면서 자금난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건설 관계자는 "기존 사업장과 신규 사업장 모두 자금회수가 안 돼 유동성위기에 직면했다"며 "그룹차원에서 기업회생절차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인 우림건설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과 월드건설의 기업회생절차에 이어 이번에 LIG건설마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하면서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