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최근 시장에서 부진했던 대형IT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강세를 보였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19.68포인트(2.66%) 오른 8487.4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체업종 내 가장 높은 상승률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1277억원, 기관이 746억원 전기전자업종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업체의 경우,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효과로 인해 상승했고, 이외 업체들은 낙폭과대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아직 IT주들이 본격적으로 추세적인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조금씩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주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며 "그동안 지수 상승 대비 낙폭과대했다는 인식이 IT주들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아직 상승강도는 약하지만 조금씩 매수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은 다음달말, 일본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다음달 중순쯤 확인되면 4~5월쯤에는 본격 반등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같은 반도체업체, 이후에는 LG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같은 부품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추세적으로 상승쪽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힘들다"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본격적인 반등은 2분기 중순쯤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부품·소재업체들의 피해로 공급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인식 크게 부각됐었다"며 "관련 일본 기업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전기전자·휴대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업체의 경우, 마이크의 출하증가율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