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전국의 12개 전 지방측정소에서 대기에 떠다니는 시료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결과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또 춘천 측정소에서는 극미량의 방사성 세슘도 검출됐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원소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대기부유진 중 방사성 요오드(131I)의 경우, 최소 0.049mBq(베크렐)/m3에서 최대 0.356mBq/m3의 범위로 검출됐다.
윤 원장은 "이를 피폭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0472mSv(밀리시버트)에서 0.0000343mSv 범위로써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 1mSv의 약 20만분의 1에서 약 3만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춘천측정소의 대기부유진에서는 세슘 137(137Cs)과 세슘 134(134Cs)가 각각 0.018 mBq/m3, 0.015 mBq/m3이 검출됐다.
이 둘을 합해 피폭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121mSv로써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 1mSv의 약 8만분의 1 수준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성 제논은 지난 26일 채취한 시료에서 최대치(0.878 Bq/m3)를 나타낸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0.464 Bq/m3, 0.395 Bq/m3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요오드나 세슘을 흡입하거나 삼켰다고 해도 대부분 배출되고, 배출되지 않고 남더라도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적으면 방출하는 방사선량도 미미해 X-레이 사진 한 번 찍는 것보다 훨씬 피폭량이 적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조금도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사성 원소의 전파경로와 관련해서는 "제논 전파경로가 끊겨 있던 상황"이라면서도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은 자연환경에서 원래 검출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예상컨데 제논과 같은 경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도 이날 방사성 원소 전파경로에 대한 의견 요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물질이 편성풍을 따라 북미지역과 북유럽,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헤이룽장성에 이어, 우리나라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