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31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0.88포인트(0.25%) 하락한 1만2319.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28포인트(0.15%) 상승한 2781.07을, S&P500 지수는 2.43포인트(0.18%) 내린 1325.83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특히 경제지표 결과가 엇갈린 가운데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됐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소비·유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비 유통주는 빌 사이먼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밝힌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이먼 사장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수개월내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월마트는 0.59% 하락했으며, JC페니(-1.99%)와 로우스(-2.0%), 오피스디포(-1.49%), P&G(-0.60%)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주도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대부분 하락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1.5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0.89%)와 JP 모간체이스(-0.75%) 등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장기화 우려감으로 2년 반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3% 상승한 배럴당 106.7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WTI가 급등한 것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무아마르 카다피가 석유터미널이 있는 동부지역 항구도시 라스 라누프를 반군으로부터 재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WTI는 장 중에 배럴당 106.77달
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WTI 선물가격은 이번 분기 동안 16%나 올랐으며,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2.14달러(1.9%) 상승한 배럴당 117.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번 분기 동안 24%나 상승했다.